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다음 대결종목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다. 한국의 ‘스타크래프트’는 세계 제일이라고 정평이 나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다음 종목이 스타크래프트로 확정된다면 이세돌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이 알파고와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 오랜 시간 사랑 받았고,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한 만큼 과연 그 중에 누가 ‘대표’로 싸울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임요환(36, 전 프로게이머, 전 e스포츠감독, 테란)

 

 

 

실력보다 선수가 갖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 가장 적합한 인물은 1세대 스타프로게이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다. 그는 대한민국 e스포츠의 정착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은퇴한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임요환 특유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상대를 분석해 약점을 잡아내는 승부사로서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 다소 불리한 점이 있더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홍진호(34, 전 프로게이머, 방송인, 저그)

 

 

 

임요환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e’스포츠의 아이콘 ‘폭풍저그’ 홍진호는 자신의 SNS에 알파고와 스타크래프트 대결이 성사되면 자신이 나가 인간계의 압승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현재 기량은 임요환보다 조금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지만 홍진호 특유의 폭풍처럼 몰아치는 운영이 알파고를 상대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가 ‘2’의 화신인 점을 고려하면 ‘이’진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그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호(24, 전 프로게이머, 테란)

 

 

 

 

명실공히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완성형이라고 불리는 ‘최종병기’ 이영호 역시 알파고의 강력한 대전 상대로 예측된다. 은퇴 후 개인방송에서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후보다.

그는 지난 1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크래프트는 바둑과 달리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진행하고 정보를 얻는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과연 컴퓨터보다 완벽한 그의 운영에 알파고가  대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 뉴스엔, SBS 8시 뉴스 방송화면 캡쳐

인턴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