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에서 배우 기주봉과 전도연이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까지 6관왕으로 최다 수상작이 됐다.

4일 부산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2019 부일영화상'이 열렸다. 먼저 신인감독상은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이 수상했다. 김의석 감독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을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힘든 시간 참으면서 보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신인감독상 받았으니까 차근차근 앞으로 영화 잘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수상에 ‘죄 많은 소녀’ 주연 배우 전여빈은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로 여자신인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전여빈은 "상을 위해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를 꿈꿨을 때 내가 먼지 같았을 때, 큰 기회를 주신 김의석 감독님에게 큰 감사 인사를 드린다. 한 명 한 명 빛났던 배우 분들 덕분에 끝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배우의 길을 걸어갈 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남자신인상은 '살아 남은 아이'에 출연한 성유빈이 차지했다. 그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했던 감독님, 스태프 분들 감사하다. 영화 찍으면서 이런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상을 받고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면서 더 좋은 연기, 초심 잃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임하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스타상에는 '엑시트'로 올해 941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임윤아가 호명됐다. 윤아는 "'엑시트'를 너무나 사랑해주신 덕분에 행복한 여름을 보냈다. 이렇게 부일영화상까지 받을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엑시트' 팀들에게 감사하고 인기투표를 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남자 인기스타상은 '스윙키즈'의 배우 도경수가 수상했다. 도경수는 군 생활 중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남자조연상은 '기생충'의 신스틸러 박명훈이 수상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20여 년간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들의 믿음 덕분이었다. 봉준호 감독님, 처음에 이 대본을 내게 줬을 때 혼자 몰래 보면서 충격과 공포였다. 내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지도 충격과 공포였다. 그런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특유의 배려심과 믿음으로 잘 이끌어주셔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여우조연상도 '기생충' 이정은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수상자 '강변호텔'의 기주봉은 "홍상수 감독님, 전원사 식구들, 김민희, 송선미, 권해효, 유준상. 함께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의 세계를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생일'의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전도연은 "이 상은 감독님과 같이 받아야할 것 같다. 한국영화 100주년에 이렇게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영광스럽다. 설경구 씨, '생일'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분들을 대표해 이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정재일 음악감독의 음악상, 홍경표 촬영감독의 촬영상, 봉준호-한준호 작가가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6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유현목 영화예술상은 평론가 정성일이, 미술 기술상은 '스윙키즈'의 박일현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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