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주말, 서울 서초동 일대가 다시금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시민 함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시작했다. 본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앙무대가 자리한 서초역 6~7번 출구 사이에서부터 서초경찰서 민원봉사실 입구까지 총 320여m 길이의 8차선 도로는 집회 참여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도로 바닥 위에 돗자리와 휴대용 쿠션 등을 깐 채 앉은 참가자들은 ‘검찰개혁 이뤄내자’ ‘공수처를 설치하라’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등의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의 말에 손에 든 노랑풍선을 일제히 흔들기도 했다.

이날 주최 측은 앞면엔 태극문양, 뒷면엔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인쇄된 손팻말을 나눠줬고 시민들은 이를 들고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 설명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의 집회에 전유물처럼 등장하는 태극기의 본질이 왜곡됐기에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는 10월을 맞아 그 의미를 되찾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들부터 20대 청년, 3040세대 직장인,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휴일을 맞아 도심 나들이를 나온 듯 즐겁게 도시락을 먹는 가족 단위 참여자들과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 3일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의 결연한 표정과 격한 목소리와 달리 축제를 즐기듯 밝은 표정이 많이 보였다.

사전집회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이종원 시사타파 대표는 "치사하게 숫자 대결로 집회의 순수성을 망가뜨리지 않겠다. 기자가 주최측 추산 몇명인지 물어보면 '본인이 느낀대로 쓰십시오'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자 "와"라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서초역 사거리에서부터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까지 양방향 8개 차로를 모두 통제한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대 80개 중대 총 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또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약 1.8㎞ 구간 8개 차로와 서초대로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법원검찰청 사거리 약 900m 구간 10개 차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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