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난 딸을 버리고 돌아선 ‘비정한 엄마’ 이정은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는 27년만에 돌아온 조정숙(이정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백(공효진)은 자신이 버려지던 그 날의 냄새와 정숙의 말 한마디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7살 동백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재차 당부했던 정숙. 어린 동백은 그 부탁을 꼿꼿하게 지켰고, 그녀는 고아원에 버려진 날을 생일로 평생을 살아왔다.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정숙은 그저 동백을 향해 아이같이 맑은 웃음을 보여줄 뿐이었다. 동백은 햄버거를 먹으며 천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정숙에게 “잘 사셨나봐요. 아주 곱게 늙으셨네”라고 말했지만, 시종일관 남의 눈치를 보는 정숙의 행동이 그간의 삶을 말해줬다.

어린 동백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정숙은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동백을 위했다. 이에 결연하고 비장하게 “내가 너 위해서 뭐든 딱 하나.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던 정숙.

엄마로서 해주겠다던 ‘딱 하나’가 모두가 강력하게 믿고 있는 동백의 죽음을 뒤집을 하나의 단서가 되지는 않을까. 정숙이 일으킬 또 다른 기적을 예측하게 하며 방송 후 까불이와 옹산호 사건의 연결고리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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