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저는 웹툰을 보면서 정은 선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엄복순 역할을 선배가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캐스팅이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을때 너무 기뻤어요. 일단은 웹툰 구독자로서요. 캐스팅이 드라마화가 된다고 했을때 사람들도 가상 캐스팅을 하잖아요. 고시원 주인은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정은 선배일 거 같다’ 했는데 진짜로 실현됐을 때 쾌감이 있었죠”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을 배우로 각인시킨 건 tvN ‘미생’이였다. 이후 임시완은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진출해 ‘오빠생각’, ’원라인’, ‘불한당’ 주연을 꿰차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대세 배우에 등극했다. 하지만 ‘미생’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던만큼, 꾸준한 작품활동에도 여전히 임시완을 장그래로 연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장그래에 대한 부담감? 크게 느끼지는 않아요. 장그래가 짠한 면도 있지만 이미지 자체가 긍정적이고 밝잖아요. 그게 전혀 나쁠 건 없을 거 같아요. 굳이 장그래를 떨쳐내기 위해서 다양한 장르를 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회사에서 그런걸 많이 고민해주신 거 같아요. 사실 저는 ‘불한당’ 출연을 반대했어요. 제가 소화하기에 너무 어려운 거 같았거든요. 근데 개봉 후에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연기적으로 자신감이 붙은 면도 있어요. 제가 가장 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 작품을 많이 호평해주시니까 성취감도 컸어요”

임시완은 ‘타인은 지옥이다’ 방영 기간 중에 영화 ‘1947 보스턴’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때문에 본방을 시청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그야말로 열일을 하면서 그간 느꼈던 ‘연기 갈증’을 제대로 해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제대후 해방감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마라톤을 하고 있는 셈이기도 했다.

“아직은 일을 더 하고 싶다가 커요. 향후 2년? 못해도 2년 정도 까지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거 같아요. 팬미팅도 사실 무리를 해서 진행을 했거든요. 그게 온전히 저의 욕심으로 진행을 했던 거에요. 현실적인, 시간적인 제약에 부딪혀서 ‘다음에 할까요’ 하다보면 기약이 없어질 거 같더라고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하길 잘한 거 같아요”

차기작인 ‘1947 마라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47 마라톤’은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이 출연하는 영화. 하정우가 손기정 선수를, 배성우가 남승룡 선수, 임시완이 서윤복 선수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연기적인 해소요? 많이 됐죠. 다 됐다고는 할 수 없고,  이제는 ‘1948 보스톤’으로 해야죠. 근데 연기를 안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아직은 뛰고만 있거든요. 강제규 감독님이랑 미팅을 하는데 계속 제 체력을 걱정하시더라고요. 군대에서 계속 훈련도 받고 운동을 했으니까 거부감은 없었어요. 체력적으로는 군대 다녀온지 얼마 안됐다고 군대가서도 운동 계속 했고, 특전사도 했어서 연기로 마라톤을 하는데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얼마나 뛰게 하시려나’ 했는데 실체가 드러났죠. 사실 오늘도 다리에 알이 배겨있어요(웃음)”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였던 ‘왕은 사랑한다’를 제외하자면 임시완은 거의 모든 작품에서 브로맨스를 그렸다. 때문에 팬들은 그의 멜로를 기다릴 정도. 일부러 멜로를 피하냐는 말에 임시완은 “아니요. 관쪽이 그쪽(로맨스)만 있어요. 브로맨스에 관심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의도한 게 아닌데 자꾸 그렇게 되네요. 종우의 감정, ‘타인의 지옥이다’의 메시지를 보고 참여를 하게 됐는데 공교롭게 또 그 안에 브로맨스가 있더라고요. 멜로는 하고자하는 의지가 항상 있어요. 구태여 멜로를 배제를 하지는 않아요. 현실적인 멜로를 하고 싶어요. 저한테도 와닿는 로맨스를요”

 

사진=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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