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나른한 봄. 따뜻한 날씨는 반갑지만, 일상을 방해하는 춘곤증은 꽤나 곤혹스럽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면서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은 변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곤하고, 병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봄나물 중엔 춘곤증과 피로감을 덜어주는 토종 약초들이 있다. 입맛은 물론, 몸속 에너지도 살리는 토종 약초들을 소개한다.

 

▲ 방풍나물

갯기름나물을 재배한 방풍나물은 어린순, 연한 잎, 열매 등 버릴 것 하나 없이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식품이다. 잎과 줄기는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뿐만 아니라 열매는 깨끗이 씻어 술을 담가 마시면 봄철 피로를 덜어주고, 빈혈과 두통에도 좋다.

 

▲ 두릅

두릅은 향긋하면서 쌉싸래한 맛으로 봄철 미각을 깨우는 제철 식품이다. 일반적으로는 살짝 데친 뒤 물에 담가 쓴맛과 떫은맛을 없앤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쳐 풍미를 살려 먹곤 한다. 두릅엔 단백질과 비타민C, 칼슘 등이 풍부해 신경을 안정시켜주며 혈액순환에도 좋다. 오갈피나무나 인삼에 들어있는 것과 비슷한 사포닌이 다량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 그만이다.

 

▲ 쑥

쑥은 동의보감에서 “맛이 쓰며 맵고 성질이 따뜻해 오장의 좋지 않은 기운과 풍습을 다스려 장기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된장을 풀어 쑥과 냉이를 함께 넣어 끓이면 봄날 나른한 몸을 깨우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칼슘을 보충해주는 쑥떡도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별미다. 최근 주요 성분인 유파틸린과 자세오시딘 등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암과 노화, 아토피 등에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 부추

중국에서 부추는 마늘과 함께 2대 강정식품으로 통한다. 체내에 축적할 수 없는 비타민 B군을 저장할 수 있게 만들어 피로회복에 좋다. 이는 부추에 들어있는 황화아릴이 비타민 B1 유도체를 만들어 체내 체류시간이 길어지도록 하기 때문인데, 그 덕에 비타민제를 먹는 것처럼 피로물질 배출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황화아릴은 식욕증진이나 소화촉진 효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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