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을 통해 프랑스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평가 받는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이끄는 ‘프렐조카쥬 발레단’이 최신작 '프레스코화(La Fresque)'를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난다.
프렐조카쥬 발레단은 2014년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하여 화제를 모았던 '스노우 화이트'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내한한 바 있으며 LG아트센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지난 35년간 5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안무하며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와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를 비롯해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la Légion d'honneur)을 수훈한 거장이다.
이번에 선보일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도깨비, 신선 등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불린다. ‘벽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로미오와 줄리엣' '스노우 화이트'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프렐조카쥬는 중국의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공연이 시작하면 긴 머리카락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지며 그림 속 여인들로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긴 머리카락를 전후좌우로 흔들며 매우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인다.
프렐조카쥬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안무에 아름다운 조명과 의상이 더해진 이 작품은 2016년 프랑스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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