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5명 중 4명은 커피, 메뉴 등의 사물에 존칭을 사용하는 등의 이른바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이 올해로 573돌을 맞는 한글날을 앞두고 최근 알바생 15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78.6%가 ‘사물을 높이는 방식의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83.3%로 남성 73.2%에 비해 10%P 가량 그 비중이 높았다.

알바생들이 이 같은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했던 이유 중 ‘그것이 잘못된 표현인 줄 모르고’ 사용했다는 응답은 19.6%에 그쳤다. 더 많은 알바생들은 ‘알고도’ 이상한 존댓말을 썼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한 이유를 물은 결과 ‘다들 쓰니까 무의식적으로(30.3%)’ 썼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렇게 쓰지 않으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객 때문에(25.1%)’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극존칭에 익숙한 손님들을 위해 알아서 사용한다’는 응답도 18.3%로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이 가장 공감하는 엉터리 존댓말은 무엇일까. 복수응답 결과 ‘그 메뉴는 안되세요(39.4%)’가 가장 공감하는 엉터리 존댓말 1위에 꼽혔다. 이어 ‘이렇게 하시면 되세요(36.4%)’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주문되셨어요(28.3%)’가, 4위는 ‘좋은 하루 되세요(26.8%)’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24.8%)’, ‘주문하신 식사 나오셨어요(19.1%)’, ‘그건 저한테 여쭤보세요(11.1%)’, ‘주문하신 음료 가져가실게요(8.7%)’, ‘이번에 나오신 신상품이신데요(7.2%)’도 알바생들에게 공감을 얻은 이상한 존댓말들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화장실은 이쪽에 계십니다’, ‘단종되셨어요’, ‘결제되셨습니다’ 등이 있었다.

한편 이같은 이상한 존댓말을 썼던 알바생 상당수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알바몬이 이상한 존댓말을 쓸 때 기분이 어떤지를 물은 결과 42.2%의 알바생이 ‘무지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불쾌하다(42.2%)’고 답했다. 16.4%의 알바생은 ‘스스로를 너무 낮추다 보니 자존감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별다른 느낌이 없다, 아무렇지 않았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은 33.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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