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정 교수에게 유리한 증거 확보를 위해 하드디스크를 보관했다고 밝혀 그간의 보도를 180도 뒤집었다.

사진=유튜브 '알릴레오' 영상캡처

8일 저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채널 ‘알릴레오’는 김 차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그는 몇 년간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았던 인물로 검찰이 조국 장관 관련 수사를 개시한 다음날인 8월28일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30일에는 정 교수와 함께 경상북도 영주시 동양대로 가서 연구실 PC를 가져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관련 PC를 임의제출 받아 확보했고, 김 차장을 정 교수 관련 증거 인멸 혐의로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차장은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내가 없앴을 것"이라며 정 교수가 자신을 시켜 사모펀드 등 관련 의혹을 감추려고 했다는 검찰 주장과 기존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제가 처음 영주에 내려갔던 거는 정경심 교수가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 되겠다' 했기 때문이고 저도 그때는 당연히 검찰이 수사에 유리한 것은 빼고 불리한 것만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제가 이미 다 없앴을 거다, 시간도 많았다"며 "검찰에서 가져오라고 했을 때 '바쁜데 이걸 왜 가져오라고'하지 생각했다. 약간 감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조국 장관이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를 목격했고, 자신에게 '고맙다'고 했다는 보도 역시 오보라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제가 2014년부터 (조국 장관을) 총 3~4번 만났는데 항상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했다"며 "그 다음날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휴대폰 터질 정도로 왔다"고 했다. 이어 "패턴이 다 똑같다, 제가 키워드 얘기하면 기자들이 알게 돼서 크로스 체크(확인)하더라"며 "제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온 키워드로 기사를 쓰는데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로 기사가 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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