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양성원을 주축으로 파리음악원 출신의 음악가들이 실내악 음악에 대한 서로의 열정을 모아 ‘트리오 오원’을 결성한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0월 유니버설뮤직을 통한 신보 발매에 이어 11월 전국 5대도시 투어가 펼쳐진다. 음반 수록곡인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바인베르크와 라벨, 드뷔시,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작품으로 꾸미는 이번 투어는 11월 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을 시작으로 16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창원국제실내악축제 초청),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2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2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트리오 오원은 파리음악원 출신인 양성원을 비롯해 파리음악원 교수인 피아니스트 엠마뉘엘 슈트로세와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가 10년째 하모니를 이어오고 있다. 오원은 뛰어난 감성과 사상을 소유한 조선화단의 거장인 화가 오원(吾園) 장승업의 삶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지역·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어 청중과 예술을 공유한다는 데에 그 목표를 두었다.

서울 LG아트센터의 초청 음악회를 시작으로 한 오원의 행보는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베토벤 삼중주를 협연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옐로우 라운지 공연 등 색다른 무대에도 출연했다. 국제적으로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쇼몽, 칸느, 스위스, 러시아, 폴란드,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일본 동경 등 전세계에서 연주해오고 있다.

또한 첼리스트 양성원이 음악감독으로 이끄는 프랑스내 축제인 '페스티벌 오원'의 상주 아티스트로도 참여하고 있다. 리더인 양성원은 “10년 동안 3명의 서로 다른 소리의 결이 어우러져 지금 오원의 음악이 됐고, 또 앞으로 오원의 음악은 더욱 진화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는 음반 수록곡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포함했다. 이 곡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장엄하지만 아련한 서정성이 빛나는 부분과 변주곡의 기법을 활용한 두 번째 악장은 비통함에서부터 장난기에 이르는 광대한 정서를 폭넓게 나타낸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와 라벨의 작품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들에게 맞춤 선곡이다. 트리오 오원은 프랑스 작곡가 작품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단체로 꼽힌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EMI 클래식을 통해 발매한 데뷔반인 ‘코다이 첼로 소나타’로 단숨에 그라모폰 지에서 선정하는 ‘에디터스 초이스’(2002), ‘크리틱스 초이스’(2003)에 연달아 선정되며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EMI에서 4장의 앨범을 연달아 발표한 이후 2009년 데카 레이블로 이적해 10장의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양성원은 클래식의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지금까지 총 15장의 디스코그라피를 보유한 유일한 한국인 첼리스트다.

트리오 오원은 양성원이 데카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업적 중 실내악 레퍼토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2010년 드보르작의 트리오 ‘둠키’를 시작으로 슈베르트,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2011),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2015),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2016)가 그것이다.

오는 11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트리오 오원 10주년 기념음악회’는 한 세대를 함께하며 완성한 실내악의 진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