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이 무서운 기세로 질주 중이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14회 시청률은 24.9%(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3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종영까지 4회가 남은 ‘피고인’의 이날 방송에서는 차명그룹 후계자 차민호(엄기준)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신철식(조재윤) 등 감방 동료들과 함께 탈옥에 성공한 박정우(지성)가 민호에게 납치된 딸 하연(신린아)을 구하기 위해 다시 자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향후 차민호에 대한 박정우의 복수가 어떻게 이뤄질 지에 시청자의 궁금증은 급상승했다.

‘피고인’의 인기 폭주 이유는 부성애 드라마의 절절함과 추격 스릴러의 긴장을 매끄럽게 직조한 대본·연출에 기인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강력부 검사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되는 불행의 주인공 박정우가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잃어버린 기억의 단서를 하나씩 맞춰가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의 행방과 범인을 좇는 과정이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여기에 인기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케 하듯 한정된 공간인 교도소를 배경으로 삼엄한 경비를 뚫고 숨 막히듯 전개되는 탈옥과정이 흥미를 유발한다.

 

 

일등공신은 주연 배우 지성이다.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된 캐릭터를 맡아 초췌해진 얼굴로 혼란과 아픔, 극한의 분노, 통한, 애절한 부성애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변화하는 굴곡진 감정선을 극세사 연기로 표현해냄으로써 ‘지소드(지성+메소드)’란 영예로운 호칭을 얻었다.

지성을 중심으로 포진한 주조연들의 활약상과 호흡은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소시오패스 차민호 역 엄기준의 악역 연기는 분노를 유발한다. 정우와 밀당을 벌이다 탈옥을 함께 도모하는 신철식 역 조재윤의 능청스러운 브로맨스 호흡 역시 인상적이다. 정우의 절친이자 반전의 인물인 검사 강춘혁 역 오창석, 정우를 돕는 국선변호사 서은혜 역 권유리, 스스로 범인임을 고백한 성규 역 김민석 등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이룬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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