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 3번을 연주한 ‘Arrival’를 11일 발매한다.

트리포노프는 지난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4번을 담은 전작 ‘Departure’로 각종 음반상을 휩쓴 바 있다. 뛰어난 기교와 복잡한 감정 묘사를 요구하는 라흐마니노프 작품을 눈부시게 섬세한 기교로 연주했다는 호평과 함께 BBC 뮤직매거진 2019 교향곡 부문 음반상, 가디언 ‘2018 올해의 클래식 음반상’, 타임스 ‘2018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 등을 수상했다.

쾌활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애통한 정서가 지배하는 ‘보칼리제’, 복잡한 심리와 감정묘사가 돋보이는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 트리포노프는 뛰어난 기교는 물론 풍부한 표현을 요하는 이번 앨범 레파토리를 통해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했다.

1번 트랙 ‘Silver Sleigh Bells’는 라흐마니노프 합창 교향곡 ‘종’의 첫번째 악장으로, 트리포노프가 직접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경쾌한 종소리를 효과적으로 표현, 트리포노프가 그리워하는 그의 고향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촉망받는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겐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라흐마니노프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던 오케스트라로,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협주곡 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비롯한 초연을 도맡았던 만큼 여느 오케스트라보다 적통성을 자랑한다.

한편 다닐 트리포노프는 ‘조성진의 라이벌’로 불리기도 한다. 트리포노프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해에 손열음과 조성진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에서 5년 뒤 우승했고, 두 사람 모두 최정상 음반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군림하고 있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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