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2일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에서는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검찰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초역 역사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호선 내방역 인근에서 내려 서리풀터널을 통해 집회 현장으로 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5시 현재 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 8차선은 참가자들로 꽉 찼다.

이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최후통첩'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초역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나오는 발언에 호응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장관을 향한 수사가 검찰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적폐라고 비판하고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 조국 장관의 11월 퇴진 가능성을 다룬 보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이 직접 말하지 않는한 언론의 보도는 더이상 믿을 수 없다”며 “조국 장관은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제기한 'KBS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씨와 한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크로스 체크하는 게 맞느냐"며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고 서로 '빨대'를 빨아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검찰과 언론, 친일 잔당을 국민의 촛불로 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무대에 선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지만 검찰이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해 행하는 행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나서 검찰의 권력 남용을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공식적인 참석 인원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집회를 주도하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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