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됐으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형제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1일 전주 완산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A씨(58세)가 동생 B씨(49세)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결과 그간 빚 독촉을 받아온 형이 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과거 로또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하고 8억원 상당을 수령했다. 그는 B씨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청금 일부를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머지 당청금으로 정읍에 식당을 열었다. 그러나 가게 경영이 악화돼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였고, 과거 B씨에게 사준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46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영업자금으로 썼다.

하지만 이후에도 가게의 매출이 오르지 않았고 매달 20여만원의 대출이자조차 변제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이런 A씨의 상황을 이해했지만 은행 빚 독촉이 계속되자 다툼이 잦아졌다.

사건이 일어난 날에도 A씨는 이 문제로 다투다 B씨가 운영하는 전통시장의 가게를 찾아왔다. 말다툼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고 A씨가 흉기로 B씨를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한편 전주 완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