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염경엽 시리즈’가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6시 30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1차전이 열린다.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키움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SK를 상대로 1차전부터 강수를 둘 생각이다. LG 트윈스를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승 1패로 누르고 올라온 키움에겐 준PO MVP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13일 미디어데이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히어로즈가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를 해서 작년의 아쉬움을 만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불펜의 핵인 조상우는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팀이 이길 수 있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염경엽 시리즈’로 불린다. 염경엽 감독과 키움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시즌 동안 키움의 전신인 넥센을 지휘하면서 팀 창단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시작으로 2014년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궜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염 감독은 2017년 SK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단장이 아닌 감독으로서 2년 연속 키움과 맞붙는다. 염 감독은 키움의 제자들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승리욕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저희 제자들이 잘하면서 경기는 제가 이겼으면 좋겠다”며 “그게 가장 솔직한 대답일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결과적으로 범을 키운 꼴이 됐다. 키움의 상승세를 이끄는 둘은 이제 옛 스승이 이끄는 SK에 칼날을 겨눈다. 박병호와 조상우는 염 감독을 바라보며 “감독님, 저희가 이기겠습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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