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한국을 찾는 하모니카 거장, 지그문트 그로븐의 콘서트가 오는 23일 수요일,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펼쳐진다.

한국 관객들의 따뜻하면서도 열정적인 반응이 큰 힘이 된다는 그는 오랜만의 내한인 만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관객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그동안 받은 많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준비했다.

지그문트 그로븐은 하모니카는 다른 관악기와는 달리 들숨과 날숨을 모두 이용하는 유일한 악기라고 말하며 사람의 호흡이 그대로 연주가 되는 가장 인간적인 악기라고 설명했다. 이를 이용해 사랑, 슬픔 등 인간의 모든 감정들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 하모니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도 덧붙였다. 그가 연주하는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반음계 표현이 가능한 악기로 클래식 곡들도 소화가 가능해 그의 레퍼토리는 대중적인 팝송부터 모차르트의 소나타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앙코르곡으로 준비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외에도 지그문트의 '북유럽의 밤' '아리아' 바흐의 파르티타를 비롯해 관객들에게 친숙한 ‘문 리버’ ‘오버 더 레인보우’와 같은 대중적인 음악들도 추가됐다.

또한, 이번 콘서트가 10월에 이루어지는 만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도 특별히 선곡했으며 모차르트홀에서 공연하는 만큼 모차르트의 소나타도 선정했다. 특히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줄 ‘아리랑’ ‘바운스’ 등의 한국 곡도 선보인다. 또한 유려한 음색과 서정적인 음악성이 빛나는 첼리스트 이유정과 함께하는 감성적인 무대도 준비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그문트 그로븐은 하모니카의 전설 토미 라일리에게 사사했으며 50년 이상 1만회 이상 공연하는 등 솔리스트와 작곡가로 활동하며 세계 곳곳에서 명성을 쌓았다. 1990년 하모니카 연주자로는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으며 2009년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시로부터 '올해의 작곡가 상'을 수상했다. 음악가와 작곡가로서의 많은 업적과 성과 덕분에 2015년에는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성 올라프 기사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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