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진사퇴한 14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다섯 번째 검찰 소환조사가 종료됐다. 이날 오후 건강이 안좋은 정 교수는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귀가했다.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 중인 검찰의 무리한 소환조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솟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를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고, 조사는 5∼6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날 오후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하게 했다”면서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를 소환해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한 혐의, 자산관리인 김아무개 한국투자증권 차장을 통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김 차장을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한 바 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자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기소했다.

검찰이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5일, 8일, 12일 등 모두 네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등을 거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소환조사 당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경청하던 당신들의 두 얼굴을 기억한다” "건강한 사람도 3~4시간 조사받아도 고문인데..." “아픈 환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그렇게 고문해야겠나?” “고마 해라~마이 무겄다 아이가” “이래도 되는 건가? 검찰이 진짜 소설 쓰느라 생사람 잡고 있다” ”아무 것도 못밝혀내니 주구장창 불러대기만 하네“ ”증거가 차고 넘치고 자신 있으면 빨리 구속영장을 청구해라. 도대체 뭔 증거를 가지고 이 난리를 쳤는지 한번 보고 싶다“ "이리 아픈 아내를 불러대니 (조국 장관이) 사표를 내지. 뜻한 바를 이뤘네"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조국 장관은 이날 사퇴의 변에서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며 검찰수사에 대한 심정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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