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15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철희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최근 두 달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였던 ‘조국 국면’에 대해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지요”라고 지적하며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입니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조국 장관의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강경 발언에 대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뿐입니다”라며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되어왔다는 지적,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릅니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듭니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습니다”라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습니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습니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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