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현 ‘쉬리’(감독 강제규)의 세 주역들이 잇따라 스크린 귀환한다. ‘프리즌’의 한석규를 시작으로 ‘특별시민’의 최민식,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그 주인공이다.

 

 

분단을 소재로 한 ‘쉬리’는 국가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비밀요원 유중원(한석규)과 절친한 동료 요원 이장길(송강호), 신소재 액체폭탄을 확보하기 위해 북에서 침투한 박무영(최민식)의 긴박한 추적과 대결을 다루며 무려 582만 관객을 동원했다.

97년 ‘넘버 3’에 이어 공연한 ‘쉬리’에서 범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줬던 세 배우는 18년의 세월이 흘러 기대대로 ‘연기 신’ ‘국민배우’ ‘믿보배’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신작들로 관객의 평가를 받는다.

한석규는 28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독한 캐릭터로 돌아온다. 범죄액션영화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자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경찰(김래원)의 이야기다. 교도소를 지배하는 익호를 맡은 한석규는 특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해 목소리 톤부터 말투, 걸음걸이까지 바꾸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진행했던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한석규는 “‘쉬리’ ‘넘버 3’에서 함께했던 최민식, 송강호씨와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다. ‘스팅’ 같은 범죄 코미디에서 모두 다단계 사기꾼 역할을 맡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3월23일 개봉.

 

 

최민식은 30년 연기 인생 최초로 정치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가 분한 변종구는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치열한 선거전의 세계를 다룬 ‘특별시민’에서 최민식은 유세장과 시장통, 콘서트 현장 등을 발로 뛰며 유권자의 표를 얻으려 애쓰는 정치 9단을 연기한다.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장착한 그가 누구보다 권력을 사랑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타고난, 시시각각 팔색조처럼 변하는 정치인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거리다. 4월 개봉.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관객을 사로잡는 마성의 배우 송강호, 80년 5월 광주로 향하는 택시의 핸들을 잡는다.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에서 그는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우연히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을 맡았다. 열 한 살짜리 딸을 혼자 키우며 사는 평범한 만섭과 독일 기자가 펼칠 여정, 그들이 광주에서 겪게 될 일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 사람을 돕는 광주의 택시운전사 황기사 역에 유해진, 통역을 도맡는 대학생 재식 역에 류준열이 출연한다. 여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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