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지금 시국에 시의적절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배우 조엘 에저턴이 각본, 제작, 출연까지 한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는 과거 잉글랜드 왕국의 최고 왕을 현실로 데려와 ‘리더’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준다. 티모시 샬라메의 아련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리더의 외로움과 내적 고통이 한꺼번이 몰려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 1PICK: 미소년 티모시 샬라메는 잊어라! ‘남자’가 된 티모시 샬라메
‘더 킹: 헨리 5세’에서 헨리(티모시 샬라메)는 유흥을 즐기며 살아가다가 부왕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합지졸 왕자에서 “헤일! 더 킹”이라는 찬사를 받는 잉글랜드 국왕로 변화하는 모습을 점진적으로 그려낸다. 이미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감정의 변화를 깊이 있게 표현했던 그였기에 티모시에게 헨리 5세 연기는 크게 부담되지 않아 보였다.
무엇보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헨리 5세’ 등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기존이 헨리 5세와는 차별화된 연기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는다. 팔스타프(조엘 에저턴)과 함께 바깥 생활을 할 때 헨리는 철없는 미소년처럼 보인다. 하지만 왕위에 오르는 순간 티모시 샬라메의 표정이 달라지며 리더의 품격이 드러난다. 그동안 소년미 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그였기에 이번 연기에 대한 궁금증이 컸지만 “역시 티모시 샬라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의 이미지를 또 하나 구축했다.
# 2PICK: 사실적인 아쟁크루 전쟁, 뇌리에 박히는 대사들
영화는 블록버스터급 전쟁 신에 중점을 두기보다 헨리라는 인물의 내면과 그의 주변 일들을 따라간다. 그렇기에 ‘더 킹: 헨리 5세’는 이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보다 더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가 프랑스를 쳐들어가 아쟁크루 전쟁을 벌이는 장면은 사실감이 높다. 프랑스군 한명 한명 처치하는 헨리를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은 전쟁의 참혹함은 물론 헨리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게 한다.
전쟁 신 못지않게 눈과 귀를 사로잡는 건 대사들이다. 팔스타프가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내일 비가 올 것 같다”며 한국적인 미신을 언급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공감은 물론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평화는 승리에서 오는 것” 등 정치가들의 허황된 바람이 담겨있는 대사들 역시 보는 이들의 뇌리에 박힐 것이다.
# 3PICK: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5세기 영국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잉글랜드가 분열된 격동의 시기였다. 이를 통합한 인물이 바로 헨리 5세.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와는 이번 영화가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바로 ‘리더의 자격’이다. 헨리는 팔스타프의 조언뿐만 아니라 경들의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한다. 물론 본인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할 때는 칼 같은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이들이 있고 이는 곧 정치의 무질서함을 보여준다. 전쟁과 승리가 곧 평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잠깐의 행복이라는 것도 잉글랜드와 프랑스간의 전쟁을 통해 드러낸다. 전쟁의 이유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헨리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지도자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헨리는 끝까지 현명한 방법으로 자신의 위엄을 세우지만 영화는 무엇이 백성과 나라를 위한 일인가에 대한 의문을 끝까지 남긴다. 러닝타임 2시간 20분, 청소년 관람불가, 10월 23일 개봉(넷플릭스 11월 1일 공개).
사진=‘더 킹: 헨리 5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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