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뒤 첫 주말인 19일 서울 도심에서는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는 주제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서초동에서 열렸던 집회에 이은 시즌2 성격이다.

지난 12일 9차 집회를 끝으로 잠정 중단됐던 검찰개혁 촛불집회는 이틀 뒤인 14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전격 사임하면서 일주일 만에 재개됐다. 김태현 시민연대 대표는 “검찰개혁의 공이 국회로 넘어갔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시민연대는 지난 4월29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상임위 심사기간인 28일부터 본회의 통과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무기한 촛불문화제’를 이어간다.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5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의사당대로에 모여들었다. 오후 5시30분 기준 국회 앞 1번출구부터 여의도 공원과 서강대로 남단 교차로 인근까지 각각 400여m와 320여m 길이로 행렬이 늘어섰다. 이들은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가 양면에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 얼굴이 함께 그려진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긴급조치 구속 피해자 이대수씨와 민청학련 피해자 송운학씨의 증언, 교수 시국선언,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 조국 장관 국민 퇴임식과 손편지 전달 등 순으로 진행됐다.

32개월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모(42)씨는 "조국 장관 사퇴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쿨하다'고 발언하는 것을 보면서 검찰개혁, 적폐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연대와는 별도로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오후 6시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었다. 서초동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교대역에서 서초역 방향 전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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