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에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마르틴 홀츠만 박사 연구팀은 최근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PDE5(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발기저해 물질)’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근경색 후 장기적인 사망 위험을 30% 이상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왜 이런 결과를 얻게 됐을까.

 

◆ ‘비아그라’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

사실 비아그라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던 것이었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오히려 남성 발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비아그라가 발기를 돕는 원리는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이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생성되는 ‘사이클릭 GMP’라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돕는 동시에 발기저해 물질인 ‘PDE 5’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다만 임상시험 과정에서 비아그라 복용자 약 2.5%에서 안면 부종, 오한, 무력감, 알레르기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 드물게 심장혈관계, 소화계, 근골격계, 신경계 등에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 수명 연장 외 심부전 발병 확률도 낮춰

스웨덴 연구팀은 2007~2013년 사이에 첫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80세 이하 환자 4만3145명의 평균 3.3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30% 이상 환자의 수명이 연장되는 수치를 얻었다.

실험 방법은 환자 7%에 PDE5 억제제를 함유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했다. 이들 그룹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장기적인 사망률이 3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과 심부전, 뇌졸중 등 다른 심혈관계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어도 PDE5 억제제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뚜렷했다. 사망 위험 감소 외에도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심부전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홀츠만 박사는 “심근경색 환자의 생명 연장이 발기부전 치료제 투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심근경색 예후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근혜 재임시절 청와대 대량구매 논란도

한편 비아그라는 헌재로부터 탄핵 결정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에서 대량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든 사실이 있다. 당시 청와대는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비아그라를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사실 비아그라 등은 고산병 치료에도 이용된다. 다만 의약 전문가들은 비아그라 등이 고산병에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고산병을 위한 약품이 따로 있고, 최근 비아그라 임상시험 결과 고산병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내용이 있어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권장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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