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뮤직뱅크'와 '인기가요'에서 또 멜론과 벅스에서 앨범과 음원으로 수많은 노래를 듣는다. 그곳이 메이저리그라면 이 노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노래, 나만 알기 아까운 노래. 그렇다고 인디 음악은 아니다. 숨어있는 이색 명곡들을 조명해 본다. 듣고 나면 당신도 어느새 정식 음원 발매를 기다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사진 출처= TBS 뉴스 유튜브 캡처

1. 국민의당 당가 - 작사·곡 김성재, 노래 최성욱

기타가 선두에서 강렬하게 전주를 이끈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끈 이 곡은 ‘투니버스 감성’이라는 평을 들었다.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전문 방송 채널이다. 힘찬 밴드 음향과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가사가 애니메이션 OST를 연상케 해 붙은 별칭이다. 누리꾼들의 요청이 쇄도한 결과 지난 2일 ‘국민의당 당가’는 당가 최초로 국내 음원사이트에 등재됐다.

 

사진 출처= '나를 넘는다' 뮤직비디오 캡처

2. 나를 넘는다 - 작곡 김형석, 작사 심재희, 노래 박효신

가수 박효신이 불러 ‘박효신 군가’로 알려졌다. ‘나를 넘는다’는 육군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장병 가요다. 경쾌한 리듬과 감미로운 보컬. 얼핏 들으면 일반 가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행진곡풍에 엄숙한 분위기였던 기존 군가들과 확연히 다르다. 인기에 힘입어 전용 율동이 만들어지고 가창 경연대회가 시행되기도 했다.

 

3. 동탄국제고 교가 - 작곡 최귀섭, 작사 최명섭

장엄하게 애교심을 고무하는 일반 교가를 상상하며 이 노래를 틀었다면 놀라게 될 것이다. 밝은 사운드에 매료되어 흥얼거리다 보면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 교가는 뮤지컬 작곡가 최귀섭의 손에서 탄생했다. 동탄국제고에서는 교가를 위해 드물게 교무를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교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학생들 또한 교가에 맞춰 단체로 교무를 추기도 했다.

 

사진 출처= '신라인의 노래' 뮤직비디오 캡처

4. 신라인의 노래 - 작사·곡 윤종신, 노래 김연우

가수가 너무 잘 부른 탓일까. 신라대학교 교가는 ‘절대 따라 부를 수 없는 노래’라고 불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 고음의 교가는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작곡가 윤종신의 작품이다. 윤종신은 부르기 어려운 노래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노래는 한국 대표 발라드 가수 김연우가 맡았다. 곡은 좋으나 학생들이 부르기에는 난도가 너무 높아 안타깝게도 귀로만 즐기는 노래로 남았다. 신라대 60주년 행사에 초청된 김연우가 라이브로 훌륭하게 소화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5. 진보신당 이미지송 - 작곡 강경태, 작사 김민하, 노래 김성국

한국 진보정당의 한 축이었던 진보신당이 19대 총선을 준비하며 만든 노래다. ‘고독하고 멀리 이어진 아무도 가지 않았던 이 길’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새 날이 시작돼요’와 같이 진보정치집당다운 가사가 눈에 띈다. ‘떠나버린 사람들과 다시 함께 걸을 수는 없겠지만’ 등 당 대표였던 심상정, 노회찬 등의 탈당을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가사도 듣는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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