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오정세, 염혜란 부부는 어떻게 될까.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노규태(오정세)와 홍자영(염혜란)의 달콤살벌한 부부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옹산 차기군수라며 큰소리 치고 다니는 규태를 향해 자영은 팩트 폭격을 날리는 유일한 인물. 유책 사유를 잡아내려는 자영과 들키지 않으려는 규태의 허술한 능청은 매회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평소 자신보다 똑똑한 아내에게 열등감이 있는 규태는 밖으로 나돌았다. 그러다 향미(손담비)의 “존경한다”는 말 한마디에 덜미가 잡혀 돈까지 요구받는 신세가 됐다. 그간 “뭐든 드러내지 않는 나와 달리 여지없이 속을 들키고 마는 노규태가 청량해서 좋았다”던 자영도 외박 앞에서는 “어제의 홍자영일 수 없었다”.

규태는 들키지 않기 위해 허술한 방어 작전을 펼쳤지만 집거 수집에 들어간 이혼전문변호사 자영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속에서 천불이 나는 자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속 편하게 잠을 자는 규태의 모습에 도도했던 그녀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결국 바람의 대상을 찾아낸 자영. 족욕기에 담긴 물을 쏟아 부으며, 세상 떠나가라 기침하는 규태에게 아랑곳 않고 “미안 까딱하면 죽여 버릴 뻔했네”라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표현은 안했지만 과거 재수학원을 다닐 때부터 규태를 좋아했기에 분노는 쉽게 거둬질 줄 몰랐다. 규태의 엄마(전국향)에게도 남편의 바람 사실을 낱낱이 까발렸고, 거기다 “합법한 수준으로 제 분이 안 풀릴 것 같아서요”라며 싸늘한 경고까지 날린 것. 이들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달콤살벌한 사랑과 전쟁의 끝은 무엇일지, 생각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지고 기대가 된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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