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교차점, 터키는 동서양이 융합된 독특한 문화유산, 흡사 신이 빚은 작품과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 등으로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다. 헐리웃 영화 속 배경이 된 터키의 명소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 '스타워즈'에 영감을 준 도시, 카파도키아

사진=카파도키아 전경

조지 루카스 감독의 기념비적인 SF 영화 '스타워즈'는 300만년 전 화산 폭발과 지각 변동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카파도키아에서 촬영됐다. 우주선이 협곡 사이를 날아다니며 전투를 벌이는 '스타워즈'의 황량한 우주 계곡은 카파도키아의 으흘라라 계곡(Ihlara Vadisi)이 배경이다.

넓은 평야와 절벽 그리고 협곡이 어우러지는 으흘랄라 계곡의 장관이 스크린에 그대로 되살아난다. 또 다른 촬영지인 파샤바 계곡(Pasabag valley)은 터키어로 ‘요정들의 굴뚝’이라는 뜻으로 버섯을 닮은 바위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카파도키아를 더욱 완벽히 즐기기 위해서는 동이 틀 무렵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를 추천한다. 열기구를 타고 너른 카파도키아를 한눈에 보다 보면 지구가 아닌 마치 '스타워즈'의 행성에 방문한 듯한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007 스카이폴' 제임스 본드의 발길을 붙잡은 휴양지, 페티예

사진=제임스 본드의 발길을 붙잡은 휴양지, 페티예 전경

007 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이자 23번째 작품인 '007 스카이폴'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실종된 후 모든 연락을 두절하고 터키 남서부에 위치한 휴양지 페티예(Fethiye)에 몸을 숨긴다. 페티예는 푸르른 지중해 해안이 돋보이는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파란 바다’로 불리는 욀루데니즈(Ölüdeniz) 해변이 있다.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쉬는 휴양지로 영화에서 본드 또한 푸르른 바다를 거닐며 현지인들과 어울려 마시고 휴식을 취한다.

욀루데니즈는 스위스 인터라켄, 네팔 포카라와 함께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해발 2000미터에 이르는 바바다그(Babadag) 산에서 욀루데니즈 해변까지 시원하게 날아오르면 지중해와 도시의 광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그림 같이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 할 수 있는 서핑부터 수상 스키, 보트투어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준비되어 있어 다채로운 활동들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테이큰 2' 리암 니슨 가족의 행복한 한 때를 보여주는, 아야 소피아

사진=아야 소피아 박물관 전경

가족을 지키기 위한 리암 니슨의 사투를 그린 영화 '테이큰 2'는 이국적인 이미지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전체 영화의 80%가 이스탄불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니슨 가족이 행복한 휴가를 보내는 호텔 너머로 우뚝 서있는 아야 소피아(Hagia Sophia)는 영화 속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터키어로 ‘성스러운 지혜’를 뜻하며 교회와 이슬람 사원이 융화된 양면적인 매력으로 유명한 아야 소피아는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537년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지어졌고 900년 동안 기독교 교회로 사용됐지만 이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들어선 이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됐다.

정복자인 마흐메트 술탄마저 아야 소피아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을 파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질 만큼 예술성을 자랑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중앙 돔은 지름 31m, 높이 55m로, 그 벽을 가득 메운 눈부신 모자이크 벽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동로마 제국 시대의 화려한 비잔틴 모자이크와 오스만 제국 시대의 아랍어가 새겨진 메달리온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아야 소피아는 어떤 사람이든 보자마자 그 장엄함에 압도될 것이다.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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