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평단의 극찬을 받은 故 후 보 감독의 빛나는 데뷔작이자 유작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가 메인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사진='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포스터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친구의 자살, 학교폭력, 원조교제 등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곳 없는 4명의 인물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만저우리 동물원에 코끼리가 있는데, 늘 한자리에 앉아 있대, 거기 앉는 게 좋아서겠지”라는 대사로 시작한다. 이어서 가족에게 외면받는 소년 웨이부,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는 청년 위청, 양로원에 보내지게 될 노인 왕진, 선생님과의 원조교제 사실이 알려져 곤경에 처한 소녀 황링까지 탈출구 없는 네 인물의 사연이 등장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돌이킬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만저우리 동물원으로 코끼리를 보러 떠나는 주인공들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대비되는 “살려면 끈질겨야지”라는 마지막 대사는 암울한 이들의 미래에 위로와 희망을 암시하면서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예고편 캡처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GWFF 장편데뷔상(특별언급)과 FIPRESCI상, 제42회 홍콩국제영화제 관객상, 제12회 더블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제18회 뉴호라이즌필름페스티벌 관객상, 제55회 금마장시상식 작품상, 관객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고 미국의 권위지 '뉴요커'와 '롤링스톤’으로부터 ‘최고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영화는 암울한 현대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청소년, 청년, 노년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사연을 정교하게 교차시킨 드라마로 故 후 보 감독의 단편소설집 ‘거대한 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를 완성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故 후 보 감독의 이력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으며 234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국내 영화팬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전세계 평단의 절찬과 관객들의 기대 속에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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