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토트넘 홋스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까지 3승 3무 3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7위. 최근 모든 대회 포함 7경기 단 1승. 토트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AFP=연합뉴스(포체티노 감독)

23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이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현재 1무 1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 팀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준우승까지 거머쥔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성적이다.

토트넘은 시즌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시즌 원정 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총 12경기를 치러 단 3승만 기록했다. 주포인 해리 케인이 리그에서 5골을 기록했지만 예전 같지 않은 기량을 펼치고 있으며 이적설에 휘말렸던 에릭센, 부상에서 돌아온 델레 알리 등 에이스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아 팀의 상황은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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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유일한 희망은 손흥민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스리랑카, 북한전을 치르고 영국 입국 이틀만에 19일 왓포드와의 리그 9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팀은 1-1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 이외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올시즌 토트넘의 부진은 예견돼 있었다. 지난 시즌 단 한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대업을 이뤄냈지만 올시즌 주전감으로 은돔벨레, 로 셀로만 영입하며 이전과 다르지 않는 이적시장 행보를 보였다. 두세 시즌 동안 베스트11에 큰 변화가 없어 상대 팀들이 이미 어떠한 전술을 들고 경기를 펼쳐야하는지 알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이 전술가라고 하더라도 이미 선수들이 다 파악된 상태여서 특별한 전술 아니고서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한 선수들의 동기 부여도 문제다. 에릭센은 이적설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해리 케인, 델레 알리도 전 시즌보다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스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2-7로 대패한 건 팬들이나 축구 팬들에게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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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완파한 뒤엔 올림피아코스 챔스 원정을 떠나 2-2 무승부, 레스터시티 리그 원정 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했고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홈 경기 2-1 승리 이후엔 바이에른 뮌헨에 대패, 브라이턴 오브 알비온에게 3-0 패배를 당했다. 반등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토트넘은 이를 손에 얻지 못한 것이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스 조별리그 경기 이후엔 험난한 일정이 다가온다. 리버풀, 에버턴 ‘머지사이드’ 원정을 떠나야 한다. 리버풀은 현재 리그 1위, 에버턴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2-0으로 잡고 강등권을 탈출했다. 토트넘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재, 공격진의 한방 부족 등 경기마다 똑같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 선수단으로 일정을 치러야한다. 감독 이적설까지 나돌면서 토트넘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주장 위고 요리스 골키퍼도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하다. 그만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시즌 챔스 첫 승은 물론 리그에서 반등할 기회를 이번에 만들어야 한다. 토트넘이 올시즌 어느 위치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팀의 운명은 그다지 밝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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