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대한민국 예능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미디언 박나래가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통해 새로운 19금 개그의 선보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새롭다는 반응 이면에, 언제나 그렇듯 처음이기 때문에 낯설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2006년 KBS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해 13년 가까이 코미디 한길만 걸어온 박나래에게도 ‘농염주의보’는 색다른 도전이었다.
“은퇴하지 않고 방송을 계속하게 돼서 다행이다. 저는 주로 꽁트를 했던 코미디언이고 스탠스업 코미디는 처음 도전한 장르였다. 불과 지난 겨울에 회사 이사님과 제 이름을 건 쇼를 해보면 어떨까, 그것도 3년 뒤에나 해보자고 했던 게 이렇게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좋은 기회로 넷플릭스랑 이야기가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재미가 없을까봐”
다양한 개그의 결이 존재하지만 박나래가 성인 코미디를 선택할 이유도 있을 터. 박나래는 “저는 정치도 잘 모르고, 디스나 풍자같은 걸 전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운을 뗐다.
“방송에서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 국가가 나를 막아왔던 것을 고민하다 ‘이거다’ 싶었다. 생각보다 (수위가) 약하다는 반응도 많다. 호불호가 있는 주제도 맞지만 이게 도덕적인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놀 수 있다면 놀자고 이야기하는데 놀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지 않나. 보고 ‘속이 시원했다, 더 해도 되지 않나’ 하는 분들도 있고 ‘괜찮겠냐’던 분들도 있다. 그래도 다들 박나래니까 하는 공연이라고 해주셔서 그게 고맙더라”
문제는 도전 뒤 대중의 반응이었다. 섹슈얼 이슈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있었고, 또 아직 공개적으로 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희화화한 코미디가 ‘보편적인 이해'를 받을 수 있을지가 숙제였다.
“이게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고민이 많았다. 예전에 ‘비디오스타’에 전유성 선배님이 출연하셔서 제 개그를 보신 적이 있는데 ’5공 때였으면 끌려간다, 너만 아니라 관계자들이 다 끌려간다. 너는 위험한 개그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제가 정말 시대를 잘 만났구나 싶으면서도, 성의 영역을 코미디로 썼을때 어디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싶었다. 공연에서 더 원색적인 단어를 쓰고 싶었지만 개그는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누군가 얼굴을 찌푸릴 단어라면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 정도는 괜찮을거 같아요’ 하는 말이 용기를 줬다. 공연 마지막날 (넷플릭스 공개용) 촬영을 할 걸 싶었다. 마지막날 온 관객들은 귀를 씻고 갔다. 제가 생각해도 원색적인 단어들, 비속어, 안 해도 될 이야기까지 했다. 회를 갈 수록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공연을 세게 하기를 다행이다 싶었다”
실제 공연장에서도 박나래의 개그를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온도차가 존재했다. 그 예로 박나래는 ‘성형’을 들었다. 남녀간 관객들의 반응이 달랐다고.
“저는 재밌다고 짰지만, 관객들이 재미 없을 수도 있지 않나. 성형에 관련한 이야기를 넣었는데 남성분들은 관심이 없어보이더라. 여성 분들은 그냥 공감을 하시더라. 반응이 약간 ‘아침마당’이였다. 성형 이야기는 서울 공연만 하고 지방 공연 때부터 과감히 빼버렸다. 반면 미국인 남자친구 에피소드는 부산이 배경이었는데, 부산가서 하니까 정말 반응이 좋더라. 그래서 부산에서 있었던 다른 이야기까지 더 하게 됐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실제 2시간으로 진행됐다. 본인이 말했듯 상대 배우와 연기를 하는 꽁트와 달리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를 채워야 하는 상황. 이에 대본 작업은 ‘코미디빅리그’에서 ‘썸앤쌈’ 코너를 맡았던 작가와 함께 진행을 했다고 밝혔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준비하면서 (기존 콘텐츠를) 많이 찾아본 거 같다. 다른 동료들 코미디를 모니터링 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를 찾아보지는 않았다. 이 공연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가입을 했다. 그리고 나서 각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가들의 무대를 처음 접했다. 소름이 끼치더라. 엘리 웡(Ali Wong) 무대를 감명깊게 봤다. 만삭의 몸으로 출산,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국내에도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니즈가 생기면서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다. ‘얼라이브쇼’를 봤는데 제 개그인생을 좀 돌아봤다. 제가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 이 친구들이 이 무대 위에서 마이크 하나로 좌중을 웃기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좀 겁을 먹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 무대도 많이 참고를 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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