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의 DNA가 화성 8차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24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브리핑에서 “최근 국과수로부터 이춘재의 DNA를 비롯해 다른 남성의 DNA는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사진=SBS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양이 성폭행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과거 범인이 검거돼 처벌까지 끝난 상황이다. 그러나 이춘재가 최근 자신의 이를 포함해 10건의 화성사건 모두와 충북 청주 등에서 저지른 4건 등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지난달 자백했다.

이춘재의 자백 후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 때문에 거짓자백을 했다며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이에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8차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토끼풀,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창호지를 국과수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 증거물은 이미 당시에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애초부터 피의자의 DNA가 나올 가능성이 적었다”라며 “10차 사건 증거물은 일부 분석 결과가 나온 다른 사건들보다 앞서 분석을 의뢰했지만 국과수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몇차례 정밀분석을 진행했고 최근 피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최종 통보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춘재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사건은 화성 사건의 3, 4, 5, 7, 9차 사건 등 모두 5건이다. 2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 이춘재는 자백한 사건들에 대해 현재까지 일관성 있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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