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과 4월, 걸작 오페라 2편이 차례로 국내 공연가를 방문한다. 쟁쟁한 해외 연출가와 조명 디자이너, 국내외 배우들의 출연으로 순도를 더욱 높여줄 희극 ‘사랑의 묘약’과 비극 ‘나비부인’을 소개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3월22~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 유명한 도니제티의 코미디 오페라다. 아름답고 쾌활한 지주 아가씨 아디나와 그녀에게 구혼한 네모리노와 벨코레, 돌팔이 의사 둘카마라의 소동극이다. 지난해 5월 세계적인 이탈리아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쫄리가 이탈리아 원작의 창의적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고전미가 가득 담긴 동화 같은 분위기로 해석해 호평 받았다.

 

 

올해도 크리스티나 페쫄리를 비롯해 무대 디자이너 쟈코모 안드리코, 의상 디자이너 로잔나 몬티가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을 재현한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민정기를 비롯해 베이스 양희준 김철준, 소프라노 박하나, 테너 허영훈 진성원, 바리톤 한규원 석상근 등이 다시 뭉쳐 더욱 탄탄해진 호흡을 선보인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소프라노 손지혜가 새롭게 합류한다. 합창은 서울시합창단, 연주는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함께한다. 입장권 2만~12만원, 문의: 02)399-1000

 

아리아 ‘어떤 갠 날’로 유명한 수지오페라단 ‘나비부인’(4월28~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는 조명 디자이너 발레리오 알피에리가 내한해 관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색의 마술사 알피에리는 지난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나비부인’ 오리지널 버전을 통해 빛만으로도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무대 가운데 자리한 칸 야수다의 조각 작품에 조명 연출을 더해 극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조명을 통해 등장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과 외적 상황을 표현하는 등 참신하고 신비로운 조명으로 관객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집안의 몰락으로 게이샤가 된 비운의 초초상 역에는 지난 2016년 12월 밀라노 라 스칼라 무대에서 초초상을 열연해 극찬 받은 소프라노 리아나 알렉산얀과 유럽에서 초초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도나타 단눈지오 롬바르디가 더블 캐스팅됐다. 초초상과 결혼 후 미국으로 떠나버린 해군중위 핑커톤 역은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와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가 연기한다. 연출은 비비안 휴잇, 지휘는 까를로 골드스타인이 맡는다.

이외 달리보르 제니스, 실비아 벨트라미, 백재은, 구스타보 쿠아레즈마, 라마즈 칙빌라드제, 알렉산더 나이트 등이 출연한다. 문의: 02) 542-0350

사진= 서울시오페라단, 수지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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