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취업은 여전히 취업준비생들의 로망이지만 최근 취업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금융업 최고의 자격증으로 꼽히던 공인회계사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이름도 생소한 ‘보험 계리사’가 주목 받고 있다. 과연 보험 계리사는 어떤 직업이고 왜 주목을 받게 된 걸까.

 

주목 이유

 

최근 이세돌(33)과 알파고의 대결로 화제가 된 인공지능이 그 원인의 하나로 보인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회계사를 변호사 약사 등과 함께 10년 내에 로봇이 대체해 사라질 직업으로 꼽았다. 물론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업무는 회계 장부를 작성하는 등 단순 경리 업무에 그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재무상태 적절성 평가와 기업의 투명성 및 건전성을 감시하는 역할은 미래에도 회계사들이 수행하겠지만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인회계사의 인기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보험 계리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이는 올해부터 보험사별 보험상품 개발이 자율화됐고, 2020년 도입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준비에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상품개발이 자율화 됐기 때문에 그동안 영업 위주였던 보험산업이 상품 개발 역량과 위험관리가 핵심이 됐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보험계리사다.

 

보험계리사란 무엇인가?

 

보험계리사란 수학, 확률, 통계적 방법을 이용해 미래적 상황을 바탕으로 보험의 위험률을 측정하고 보험, 연급, 퇴직연금 등에 대한 보험료 및 보상지급금을 계산해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국가전문자격증으로 보험개발원(금융감독원 위탁)이 시험을 실시한다.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1차 및 2차 시험에 합격하고 일정기간의 수습을 필한 후 금융감독원에 등록해야한다.  보험계리사 자격증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지며. 1차 시험은 객관식, 2차시험은 논문형, 약술형, 주관식 풀이형이다.  1,2차시험 모두 1과목과 2과목으로 나누어 시험을 보게된다.

1과목은 보험계약법, 보험업법 및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보험수학. 2과목은 경제학원론과 회계원리이다. 1차 시험에서 영어 시험은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되며 토플/토익/텝스가 일정 점수를 넘어야 한다. 2차 시험은 논문형(약술형 또는 주관식 풀이형)으로.1과목은 계리리스크관리, 보험수리학, 연금수리학 2과목은 계리모형론과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이 있다.

 

제1차 시험 합격자를 결정할 때는 영어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 대해 100점을 만점으로  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한 사람이 합격한다.

 

제2차 시험은 제1차 시험에 합격한 해를 포함하여 5년간 응시가 가능하고, 5년간은 과목별 부분합격이 가능하다. 또한 제2차 시험 5과목을 모두 60점 이상 득점하여야 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뤄진다.

 

보험계리사의 주요 업무로는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의 작성, 책임준비금·비상위험준비금 등 준비금의 적립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 분석, 잉여금의 배분·처리 및 보험계약자 배당금의 배분, 지급여력비율 계산중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과 관련된 사항, 상품공시자료중 기초서류 작성 등이 있다.

 

앞으로의 전망

 

보험계리사 시험은 IFRS4에 맞춰 2014년부터 대폭 개편됐다.  매년 140명 안팎으로 배출되던 보험계리사는 2014년에 합격자가 아예 없었고, 지난해에는 불과 25명만 합격했다. 따라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경쟁력이 있다.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직원들에게 20만∼100만원씩 수당을 지급하고 시험 응시를 장려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자격증 취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무와 직결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수습기간을 거친 후 금융감독원에 등록하면 보험계리사는 주로 보험회사에 고용되어 근무한다. 그 외에도 은행, 증권사, 우체국, 새마을금고, 농협 등의 금융기관이나 금융감독원등 보험관련 공공기관으로 진출 할 수 있다.  또한 보험계리사 사무소를 개업, 독립적으로 영위하거나  다른 보험계리사들과 보험계리법인을 설립할 수도 있다.

 

인턴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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