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들이 다 잘 될거라는 생각은 있었어요. 이미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저한테는 너무 재미있었으니까요. 실제로도 잘 되니까 너무 꿈같죠. 말도 안되게 계속 잘되니까요. ‘엑시트’ 덕분에 940만 배우가 됐어요. 근데 너무 좋아하기가 좀 그런게 고생은 정석형이랑 윤아씨가 다 했잖아요”

이 정도면 강기영에게 ‘흥행요정’ 타이틀이 붙어도 되지 않을까. 올해 개봉한 영화 ‘엑시트’ ‘가장 보통의 연애’가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지난 연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MBC ‘내 뒤에 테리우스’ 그리고 최근 종영한 JTBC ‘열여덟의 순간’까지 모두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순히 작품 성적표만 좋은 건 아니다. 밉상인 캐릭터도 그가 소화하면 ‘러블리’해지는 특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 때문일까, 인터뷰 전 찾아본 그에 대한 댓글은 하나같이 호평 일색이었다.

“(캐릭터랑) 찰떡이라는 말도 너무 좋고, 강기영 아니면 누가 했을까라는 말도 너무 좋아요. 다들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는 거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제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출연했던 작품부터 죽 나열하면서 보셨다는 분도 있었어요. 연극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하시는 분의 댓글을 보면서, 그때의 저를 뭘 믿고 봐주셨을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더라고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강기영이 연기한 병철 캐릭터는 대사의 반이 비속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살이 찌푸려질만도 하지만, 강기영은 이마저도 웃음으로 소화했다. 수다스러운 캐릭터지만 분명 ‘낄끼빠빠’를 아는 강기영의 호흡 덕분이다.

“제가 맡은 역할 중에 욕이 가장 많은 거 같아요. 음주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으니까 사용이 가능했던 거 같아요. 하면서도 재밌었어요. 전 여친 원망도 해보잖아요.(웃음). 근데 또 이 전 여친이랑 만나는 장면은 없었어요. 보통 조연이 그래요. 상황으로 보여지기보다 입으로 다 설명을 해야하니까요”

작품 안에서 강기영은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다소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앞서 방송된 ‘열여덟의 순간’에서 연기의 확장성을 보여준만큼,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 강기영은 “예전에는 그런데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일단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그런데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똑같은 것만 노출되면 좀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에는 그런걸 다 털었어요. ‘엑시트’, ‘열여덟’, ‘가보연’ 다 미세하게 다르다 보니까 스펙트럼이 있는 배우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너무 웃기기만 하는 캐릭터라도 제가 즐거웠고, 작품이 잘 되고 있잖아요”

강기영의 연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건 통통 튀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컬러풀한 의상이다. 스토리 전개상 단벌신사였던 ‘엑시트’를 제외하고는 ’열여덟의 순간’, ‘가보연’에서 머플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의상팀에서 준비를해줬지만 스카프도 하고, 야유회 신에서도 혼자만 등산복이 아니였어요. 병철이가 그렇게 노력하니까 어린 친구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요.(웃음). ‘열여덟’ 오한결 캐릭터도 원래는 날티가 난다, 이런게 지문에 있었어요. 예전에 ‘싸우자 귀신아’ 할 때도 옷에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아요”

유독 강기영은 매작품마다 브로맨스 케미가 돋보이는 배우기도 하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강기영이 등장하면 브로맨스 신호가 들어온다. ‘가보연’ 역시 김래원과 연기호흡은 물론, 홍보 과정에서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큰 화제가 됐다.

“형이랑은 처음으로 연기호흡을 맞췄죠. 어릴 때부터 형 연기하는 걸 보면서 컸어요. 활동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 거니까요. 낚시요? 아직 같이 가본 적은 없어요. 사실 낚시 갈 시간이 없었어요. 영화 촬영하고, 저는 또 바로 ‘열여덟’ 들어가고 했으니까요. ‘냉부해’ 때도 브로맨스만 불러줘서 지긋지긋하다고 이야기 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브로맨스는 정말 많이한 거 같아요. 로맨스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요. 남녀간의 감정선이 브로맨스보다 훨씬 복잡하니까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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