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 참가작 ‘헤카베’가 15~26일 홍대 산울림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에우리피데스 원작의 그리스 고전을 바탕으로 한 ‘헤카베’는 기존 작품들이 헤카베를 해석하는 내용과는 다르게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형식을 취한다.

 

 

01. 그리스 고전 속 한 어머니의 복수극

기원전 12세기 트로이의 전 왕비인 헤카베가 신원미상의 여성들과 함께 공모해 자신의 사위이자 트라케의 왕인 폴뤼메스토르의 눈을 찌르고, 그의 아들들을 죽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법정에서 본 사건의 재판이 시작되고 피고 헤카베는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반역을 막기 위해 헤카베의 아들 폴리도로스를 처형한다. ‘헤베카’는 한 어머니의 처절한 복수극이자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다.

 

02. 정의란 무엇인가

‘국정농단 비선실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게이트 연루자들이 각자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부인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각색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인 만큼 정의의 본질, 다수와 소수, 사회의 법과 질서라는 원론적 화두를 객석에 전달한다. 현 시기 대한민국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03. 플라멩코로 표현되는 헤카베 정서

본 공연의 처음, 중간, 끝에는 플라멩코를 접목시킨 장면이 등장한다. 비운의 여주인공 헤카베(곽지숙)의 정서를 나타내는 표현 방식인 이 안무는 형식적, 감정적인 면에서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04. 차세대 연출가 이기쁨

각색·연출을 맡은 이기쁨은 AYAF(차세대예술가) 연극분야 2기 출신으로 현재 창작집단 LAS 대표이기도 하다. 연극 ‘손’으로 2017년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에 올랐으며 일본 매체의 ‘한국에서 주목 받는 신진 여성 연출가 3인’에 선정된 바 있다. 창작극 뿐아니라 고전과 번역극, 국악 뮤지컬, 뮤직드라마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기발랄한 매력과 중심을 잃지 않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가족, 사랑, 청춘, 우정 등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다루는 주제에서 빛이 난다.

 

05. 젊은 창작집단 LAS

창작집단 LAS(반짝임, 몰두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는 즐겁게 공연을 하기 위해 모인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고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무대화하는 것과 아울러 진보한 무대언어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또한 ‘놀이’를 기반으로 쌍방향 소통을 지향한다. 2017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 수상작인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Newstage 선정작 ‘우리별’, 아이디페스티벌 ‘불후의 명작’ 대상 수상 낭독극 ‘목란언니’ 등을 무대에 올려왔다.

공연 문의: 02)334-5915, 전석 2만5000원

사진= 산울림소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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