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오피스’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청률 3.8%(전국 기준)를 올리며 지상파 방송3사 수목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감 가는 설정과 캐릭터, ‘막돼먹은 영애씨’ ‘미생’ ‘김과장’ 등으로 이어지며 인기 장르로 부상한 생생하고도 웃픈 ‘오피스 드라마’라는 점,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인해 호평과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난 뒤 할말 다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장잔혹사, 일터 사수 성장기를 다룬다. 첫 방송에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이 독설 면접관 서우진 팀장(하석진)으로 인해 100번째 낙방을 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도기택(이동휘), 장강호(이호원)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열심히를 4년 일찍 했으면 출신학교가 달라졌을 테고, 열심히를 학점말고 딴데서도 했더라면 이력이 달라졌을 텐데"란 면접장에서의 가차 없는 평가질에 대답하는 "아버지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와 같은 대사들이 폐부를 찔렀다.

 

 

호원은 100번째 면접에서 서우진 팀장의 모멸을 버텼음에도 최종 합격에서 떨어지자 다리 위에 올라간다. 그런가 하면 기택은 애인 하지나(한선화)에게 백수라는 이유로 차이고 나서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와 소주를 마시고 잠이 든다. 실수로 다리에서 떨어지고 응급실로 실려간 곳에서 호원은 자신과 똑같이 자살 미수로 실려온 기택과 강호를 만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원에서 자살 시도자가 6개월 시한부 삶이라는 말에 이들은 3명 중 1명은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또 한번 좌절한다.

절망의 끝에서 만난 '7포세대' 20대 취준생 3명의 모습은 웃음을 안겨주면서도 공감과 연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면접장에서 가차 없이 독설을 내뱉으며 취준생들을 상처 입힌 서우진 팀장은 면접자들의 획일화된 답변에 실소하는가 하면 무시로 이뤄지는 낙하산 취업에 분노를 폭발시키며 매번 회사를 옮기는 반전 캐릭터인 점도 신선도 지수를 높였다. 앞으로 호원과 서팀장이 만들어갈 관계에 눈길이 쏠리게 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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