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혼을 선언하는 싱글남녀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결혼을 할 바엔 차라리 고양이와 살고 싶다는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 글도 자주 보인다. 

 

영화 '히치' 속 워커홀릭 싱글여성 사라

1995년 1인 가구는 전체의 12.7%에 불과했지만, 20년 만에 27.2%로 늘면서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됐다. 대한민국 2050 미래 항해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30년 724만 가구(33%), 2050년 763만 가구(3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비혼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된 셈이다. 

결혼 준비 과정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결혼 자체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미혼남녀들이 많아지자,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는 지난 2월 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성인남녀 4,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미혼자들에게 결혼을 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의향이 전혀 없다(12%)’와 ‘의향이 별로 없다(22%)’등 총 34%의 응답자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의향이 약간 있다(25%)’와 ‘의향이 매우 크다(17%)’등 총 42%의 응답자는 결혼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에게 ‘비혼 선언’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의향이 있다(28%)’와 ‘이미 비혼 선언을 했다(20%)’는 응답자가 총 48%에 달했다. 반면 ‘의향이 없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률의 27%를 차지했다.

결혼자금과 같은 돈에 대한 부담감은 결혼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다면 미혼남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결혼자금은 어떻게 될까? 결혼을 위해 필요할 금액으로 ‘3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28%)’을 선택한 미혼남녀들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이어‘10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22%)’, ‘5000만 원 이상~7000만 원 미만(18%)’, ‘7000만 원 이상 ~ 10000만 원 미만(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화 'Our Family Wedding' 스틸

성인남녀에게 여자와 남자가 준비해야 할 결혼자금에 대해서 물은 결과, 남자가 준비해야 할 결혼자금으로는 ‘1억 이상~2억 미만(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7000만 원 이상~1억 미만(24%)’, ‘5000만 원 이상~7000만 원 미만(20%)’순이었다. 반대로 여자가 준비해야 할 결혼자금 1위는 ‘1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32%)’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이어‘5000만 원 이상~7000만 원 미만(29%)’, ‘7000만 원 이상~1억 미만(19%)’ 순이었다.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흥미를 끈다. 71.2%의 응답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혼남녀의 증가'를 비혼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자녀 양육비 부담'(63.1%), '높은 주거비용 부담'(60.8%), '결혼비용 부담'(59.6%), '미혼남녀의 취업난'(54.7%) 등 복수의 응답이 딸려나왔다.

자발적인 비혼도 늘어난 추세다. 이는 개인의 '자기애 증가'(36.3%), '여권 신장'(36.2%) 등이 주 원인이라는 응답이 나타났다. 결혼을 하고나면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것 같아 두렵다'는 미혼 응답자가 50.4%(중복응답)에 달했으며, 이는 남성(40.1%)보다 여성(59.5%)의 두려움이 더 컸다. 미혼 여성의 77.5%는 '안정적인 직장과 능력만 있다면, 굳이 결혼할 필요 없이 연애를 즐기면서 살아도 좋다'고 답하며 비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