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난 뒤 첫 주말인 26일 여의도와 서초동 일대에서는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검찰에 시간을 줬지만 스스로 할 수 없다면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꿔야 한다"며 "국회는 즉각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닌 정치검찰·편파검찰이고,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최악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로잡고,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수처 필요성을 역설하며 "검찰에 묻는다. 스캔들 검사, 스폰서 검사, 성매매 검사를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응징한 적 있나. 조국 전 장관 때는 온 가족을 탈탈 틀어서 가족 자체를 풍비박산 냈으면서 패스트트랙 국회의원은 왜 제대로 조사하지 않느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딸 입시·성적조작 비리는 안진걸 소장이 4~5번 고발해도 왜 수사하지 않는 것인가. 검찰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서워 살겠나"라고 검찰을 직격했다.

이날 집회로 여의도공원 인접 여의대로 서울교 방향 8개 차선이 통제됐으며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 약 1.1㎞ 구간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설치하라 공수처’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등의 문구가 새겨진 손팻말과 ‘응답하라 국회’라고 적힌 노란풍선과 태극기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서초동에서도 검찰개혁 촉구 문화제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오후 6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적폐청산ㆍ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저녁 서면 태화쥬디스백화점 옆 도로에서 '검찰적폐 언론적폐 친일적폐 청산 5차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6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종기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상임대표는 "공수처는 2016년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의 명령"이라며 "공수처 설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을 막는 첫걸음이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고 부당한 기득권과 부정부패는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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