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들의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범행에 사용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국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두영, 조두순, 정남규, 이춘재에 대해 분석했다. 김상중은 이들의 나이와 범행 시기를 언급했다. 10년 간 무려 4명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했다.

2006년부터 3년간 발생했던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강호순 한명이었다. 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단서가 부족했지만 경찰은 포장도 뜯지 않은 스타킹 70켤레를 발견했다. 이수정 교수는 “그게 범행 시그니처다”며 “굉장히 특이한 물품이고 제3가 보면 바보같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표창원은 “시그니처는 자기도 모르게 하는 행위의 단서다. 정두영은 오버킬 했다. 과도하게 손상을 한 게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 정두영은 피해자들에게 과도한 분노를 폭발했다. 권일용 교수는 “시그니처가 범행의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유영철은 본인이 도구를 만들어서 범행을 했다. 권 교수는 “유영철이 범행 실패 가능성이 높으니 직접 도구 제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정남규의 방은 어지럽고 정리되지 않았다. 권 교수는 “어느 정도 정리된 건데 발을 디디지 못할 정도로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다. 혼란스러웠다. 머리맡에 신문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확인해보니 자기 범행 보도였다”며 정남규 방 사진을 보고 말했다. 결국 살인범이 자신의 범행을 사람들이 보고 알려지길 바랐던 것이었다.

이 교수는 “정남규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 있을까? 지능도 떨어지고 일반적인 심적 교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남규는 먼저 검거된 유영철 사건을 보면서 범행을 점점 발전시켜갔다. 그는 범행 수위를 높아졌고 방화까지 저질렀다. 30대 후반까지 별다른 직업없이 살인에 몰두했던 정남규는 2009년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권 교수는 유영철 방을 보며 “정남규보다 깔끔하게 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유영철 방에는 피 냄새가 가득했다. 권 교수는 “욕실이 범행 장소였다”며 “욕실로 들어가는 문턱을 보고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선이라고 하더라. 이 선을 넘어가면 살아나온 사람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표창원도 “유영철 방은 질서있고 정돈돼 있었다”고 동의했다.

박지선 교수는 “유영철은 목적 자체가 살인이었다”며 “연쇄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다. 다른 동기보다는 살인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고 이 교수는 “정상적인 성관계가 어려우니 사체 훼손 후 잔혹 행위를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표창원도 “남성성의 결핍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여기에 부자들에 대한 복수도 있다. 자기 생애 전반에 본인이 겪은 피해의식을 복수하는, 1인 테러리스트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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