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는 식품관, 1층에는 화장품·잡화매장, 쇼핑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노 윈도우·시계’...백화점의 매장 구성 공식이다.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 층별 공식을 깬 매장개편이 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아울렛의 경우 식품관이 아닌 의류층·리빙관에 입점시킨 베이커리, 카페 등의 F&B매장이 고객들 사이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8층 리빙관에 위치한 ‘케이브 홈 카페’는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기존 매출 목표의 180%를 달성했고, 본점 4층 여성 시니어의류 층에 입점된 ‘곤트란쉐리에’ 베이커리는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아울렛 광명점 2층 패션층에 입점된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카페 ‘그리니쉬’는 5개월간 7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리니쉬 카페 고객의 60%는 남성이었다.

이렇게 파격 배치된 F&B 매장은 고객들이 쇼핑 중에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식품관이나 꼭대기 층에 위치한 식당가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동행한 여성 고객의 쇼핑을 기다리는 남성 고객들의 휴식 장소로 인기가 높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지난 9월 본점 8층 리빙관에 ‘이도카페’를 오픈했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백자동 3층 리빙관에 26일 166m2(약 50평) 규모의 안마의자 카페 ‘칠링칠러’를 오픈했다. 아울렛 특성상 걷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고려해 안마의자 전문 브랜드 브람스와 협업, 37개 전 좌석을 안마의자로 배치했다.

칠링칠러 카페는 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인 스페셜티 커피도 준비해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4800원에 판매하며 음료 1개당 20분간 무료로 안마 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롯데 수원몰 1층 정문 앞 약 2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쉼'에는 150석 이상의 휴식 공간과 7000권 도서를 비치해 고객이 만남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각종 문화 클래스를 진행하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임현정 (상품기획자)는 “오래 걸어야 하는 백화점과 아울렛 특성상 고객들이 쇼핑 중간 중간 쉴 수 있도록 카페와 베이커리, 휴식공간을 기획했다”며 “특히 연인과 아내의 쇼핑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하는 남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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