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펜벨다졸 복용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개그맨 김철민이 이를 복용한 이후 근황을 SNS에 공유했다.

28일 김철민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간 사진과 함께 펜벤다졸을 복용했다고 언급해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이날 김철민은 방사선 치료르 받으러 왔다며 병원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펜벤다졸 4주 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옴.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철민이 펜벤다졸 복용사실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4일에도 김철민은 펜벤다졸로 암치료를 시도한다고 밝히며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 자료를 제가 한번 해볼까 합니다”라며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유튜브 등 SNS를 기반으로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날 식약처가 SNS를 통해 유포된 펜벤다졸에 대한 정보를 바로잡는 입장을 내면서 논란이 가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항암효과는 이미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등 의약품 성분에서도 작용한다.

또 펜벤다졸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때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이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었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한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은 치료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김철민이 혹여 잘못된 정보로 건강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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