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주제로 매년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가 11월 2일부터 3일까지 동대문 DDP 크레아 세미나홀에서 개최된다.

사진=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 제공(드랙 공연팀 페스타)

매년 다양한 볼거리와 참신한 시도를 선보이는 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가 개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퀴어 문화 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작년에는 극단 북새통과 손을 잡고 혐오범죄 후 남겨진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낭독극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 후’ 초연이 프라이드스테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현장을 방문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낸 바 있었다. 과연 올해는 어떤 퍼포먼스들이 공개될 지 프라이드스테이지의 막이 오르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퀴어연극제 드랙 공연팀 ‘페스타’가 ‘드랙퀸 동화 낭독극’으로 프라이드스테이지를 채울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서는 드랙퀸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읽어줌으로써 교육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차별과 편견을 줄이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에 페스타는 게이 펭귄의 이야기인 동화책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를 선정해 책을 중심으로 낭독과 인형극, 드랙 공연을 선보인다. 특별히 해당 공연에는 드랙 공연팀 ‘페스타’ 소속인 드랙퀸 썸머와 드랙퀸 산사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사진=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 제공(아드리안 작가의 프라이드 캘린더 일부)

공연은 크게 2막으로 구분돼 1막에서는 동화책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를 중심으로 낭독과 인형극, 드랙 공연을 선보인다. 1막에서 드랙 썸머는 낭독자로, 드랙 산사는 퍼포머로 해당 텍스트를 표현한다. 이후 2막에서는 시점이 현실로 바뀌어 드랙퀸 썸머와 산사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특히 해당 파트는 극중극의 형식으로서 드랙퀸 썸머와 산사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다.

이처럼 본 공연을 통해 선보여질 ‘드랙퀸 동화 낭독극’은 드랙 공연을 통해 퀴어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페스타’는 공연을 앞두고 해당 스테이지를 통해 “관객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모두가 더 깊게 공감할 수 있길 원한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 제공(영화 '캐롤' 재해석 달력)

한편 프라이드스테이지를 꾸밀 또 다른 주인공인 아드리안 서에게도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아드리안 작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 디자인과 마케팅을 전공했는데, 그는 우리들의 소소한 삶의 가치에 집중하며 잃어버린 꿈과 존재감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특히 그는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진 속 인물, 패션, 오브제 그리고 공간에서 영감을 받으며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컬러풀한 상상력을 더해 평범함을 특별한 순간으로 표현한다.

아드리안 서의 주요 이력으로는 2017년 ‘LE PERSONNAGE 02’ 초대전, ‘아드리안, 어제 그리고 오늘을 이야기하다’ 개인전과 ‘2019년 ‘WE.WEAR.ART’ 초대전을 비롯해, 2018년 ‘제 9회 서울 모던 아트 쇼’ 메세나 대상전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퍼포먼스들을 이번 주말 개최되는 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드랙퀸 동화 낭독극은 11월 2일 오후 5시에, 아드리안 작가 전시는 11월 2일부터 3일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동대문 DDP 2층 살림터 크레아 세미나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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