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망묵굿이 무대 위에서 재연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1월 '대륙시대'에서 국내 처음으로 함경도 망묵굿 전 과정을 무대화해 선보인다. 올해 첫 시즌을 맞이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대륙시대'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기원하며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낸 연작물이다.

사진='대륙시대' 포스터

2019 시즌 '대륙시대'는 화해와 평화로 가는 대륙의 길목에서 지난 역사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길을 터는 그 시작점을 여는 무대로 ‘함경도 망묵굿’으로 꾸며진다.

‘망묵굿’은 죽은 이의 넋이 극락으로 가도록 저승길을 닦아 주는 굿으로 함경도 지역에서 행해지던 천도굿이다. 이번 공연은 망묵굿의 전승을 이어온 박수 이찬엽이 오롯이 무대를 이끌어가며 1500분(1박 2일)에 걸쳐 제의절차를 연행한다. 대감굿, 산천굿, 오기풀이, 도랑선비 등 다양한 설화를 담은 사설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공연 가운데 작곡가 원일, 현대무용가 차진엽, 건국대학교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소장 신동흔 교수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이야기로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다.

한 번도 공연화되지 않은 ‘망묵굿’의 전 과정을 무대에 올려 그 원형을 찾고 미학적 의미를 조명하는 이번 자리는 단절된 전통의 뿌리를 이어가는 동시에 ‘굿’이라는 예술 행위를 통해 무명씨들의 넋을 기리는 정화의 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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