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새벽 1시36분쯤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 큰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상인 등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 220여 개와 좌판 인근 횟집 등 점포 20여 곳이 불에 타 거대한 소래포구 어시장이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바닷가 인근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총 4개 지구(가∼라)에 걸쳐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의 좌판 332개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자판 중 3분의 2가량인 가∼나 지구 좌판이 상당수 탔다. 또 인근 2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횟집 등 점포 41곳 중 절반이 손해를 입었다.

 

잿더미로 변해버린 소래포구 어시장. /YTN캡처

◆ 소패포구 어시장 좌판 ⅔ 전소

인천소방안전본부는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그러나 좌판이 좁은 공간에 촘촘하게 밀집해 있는 데다 가연성 소재인 비닐천막이 많아 불을 끄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불은 이 날 오전 4시 4분쯤 모두 꺼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오늘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로 총 6억5천만원(잠정)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래포구 어시장은 상인들의 눈물과 그나마 타나 남은 집기나 수산물을 건지느라 정신이 없었다. 상인회는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화재를 진화하고 있는 모습. /YTN캡처

◆ ‘가’지구 변압기 “펑” 터진 후 불

소방당국의 화재 원인 조사에 앞서 상인들은 어시장 내 '가' 지구 인근에 설치된 변압기가 터져 불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시장 4개 지구 중 '가' 지구 인근에 변압기 2개가 설치돼 있는데 좌판 천막 옆에 붙은 변압기만 새까맣게 탔다며 지난해 여름에도 자주 문제를 일으켜 교체했던 변압기라고 상인들은 말했다.

첫 신고자도 '펑'하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서 소방서에 연락을 했고, 변압기가 터져 불이 난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상인들은 가 지구 변압기가 최근에도 문제가 많아 어시장 상인회가 한전(한국전력공사)에 자주 민원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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