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한국 초연된다. 원작 소설은 맨부커 국제상 노미네이트, 오랑주 뒤 리브르상 등 전 세계 11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도 번역본으로 출간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의 형태로 각색한 작품이다. 각색자인 에마뉘엘 노블레는 원작의 깊이를 담아내기 위해 원작자인 마일리스 드 케랑갈과 매우 긴밀한 소통 과정을 거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 작품의 연출 및 배우로도 참여했으며 작품을 통해 2017년 몰리에르 1인극 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2015년 아비뇽에서 초연된 뒤 프랑스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스위스, 미국,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투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그려낸다. 작품은 한 인간의 장기 기증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되물으며 죽음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생명의 의미를 시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

19세 청년의 심장이 50세 여성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의 과정 가운데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는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총 16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하나의 사건 속에서 맺어진 관계의 파생과 생명의 연결을 표현한다. 이야기는 의도된 비애감 없이 우아한 절제와 담담한 문체를 통해 관객들을 숨쉬게 하고 또 웃게 해줄 뿐 아니라 죽음과 삶에 대한 경외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손상규, 윤나무/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그룹 일다 제공

이번 한국 초연은 '아몬드' '요정의 왕' '크리스천스' '미사여구없이' 등을 연출하며 작품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연출가로 평가받는 민새롬이 연출한다.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이자 '레이디 맥베스' '왕세자 실종사건' 등 연극과 영화, 무용 다양한 장르에서 인정받은 박승원이 음악을 맡았다.

또한 연극 '오슬로' '메디아' 등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배우 손상규와 연극 '킬 미 나우' '오만과 편견'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 준 윤나무가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2월 13일부터 21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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