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가 사실상 ‘조국 사태’와 관련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한 이후 이해찬 대표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당 내부적으로도 이해찬 대표가 사실상 조국 사태에 대해 사실상 사과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송구하다’는 표현이 사과의 뜻이냐는 질문에 “표현대로”라며 “두 달 반 동안 갈등이 심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국민이 많이 실제로 지쳤고, 그런 점에 대해 당의 입장에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당내 쇄신 및 당직 개편 요구에 대한 목소리에는 “여당의 쇄신이라는 것은 결국 국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을 잘 만들어 국민에 어려움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당직 개편 얘기는 당내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은 검찰은 '사람을 잡아다 족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저도 군 검찰 조사를 받아봤지만, 수사관이 와서 막 툭툭 치고 욕이나 하고, 그건 폭행이지 수사가 아니다"라며 "그런 걸 없애야 국민이 안심한다"라며 이전과 일관된 입장을 나타냈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일(조국 사태)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