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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젊은 세대에 위로"...'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바꾼 3년이란 시간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이끌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0월 30일 개봉한 ‘날씨의 아이’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을 연출하며 눈호강하는 작화를 보여줬던 그는 ‘너의 이름은.’을 통해 일본에서 ‘천만 감독’에 이름 올렸다. ‘너의 이름은.’ 한국 개봉 당시 다음 작품으로 한국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그는 ‘날씨의 아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3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10월 30일 개봉한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너의 이름은.’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3년 만의 신작 ‘날씨의 아이’의 차이점은 작화와 스토리에 있다. 3년 동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일본 사회에 대해 느낀 게 많았다는 걸 ‘날씨의 아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주인공들과 비교해 ‘날씨의 아이’ 호다카와 히나는 돈도 없고 빈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터넷 카페에서 자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정크푸드를 사 요리를 한다. ‘너의 이름은.’을 만들 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동경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반짝거리는 그림들을 보여줬다. ‘나도 저기 가보고 싶다’ ‘저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3년 후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젊은 사람들은 아름답고 멋있는 집을 봐도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포기해버린다. ‘너의 이름은.’은 세상을 아름답게 그려냈지만 ‘날씨의 아이’는 그렇지 않다.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호다카와 히나가 그 안에서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이번 영화로 말하고 싶었다”며 “최근 일본은 기록적인 폭우를 많이 겪었다. 일본 사회의 걱정거리가 다름아닌 자연재해다. 이 영화를 통해 자연재해로 상처받은 이유를 치유하고 싶은 자신은 없다. 오히려 사회에 던지고픈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고 말해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영화에서 호다카는 날씨를 바꿀 수 있는 히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친다. 그로인해 호다카는 도쿄에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잃어버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정치인이나 유명인 그리고 일반인까지 SNS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받는다. 한 사람의 인생이 산산조각나는 일을 많이 봐왔다. 그런 사회 속에서 저도 살아가기 힘들고 숨 막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호다카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 한사람, 히나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를 보면서 관객분들이 사회의 답답함을 해소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바람을 조금이나마 드러냈다.

결국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날씨의 아이’로 말하고 싶었던 건 어른의 잘못이다. 어른이 기후변화를 만들었고 젊은 세대가 힘들게 사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10대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다. 그게 제게 큰 위로가 됐다. 저도 제 영화로 젊은 세대에게 위로와 재미를 주고 싶다. ‘날씨의 아이’를 보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 자신도 아이들에게 별로 도움되지 않는 존재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기후 변화 역시 어른들이 원인이고 아이들은 책임이 없다. 앞으로 어른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들이 세상을 바꿔 나갈 것이다”며 이 영화가 젊은 세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랐다.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1600만 관객을 동원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다음 작품을 만들 때 부담이 됐을 만도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오로지 작품에 집중했다. 그는 “‘너의 이름은.’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기분 좋았다. 그렇다고 다음 작품 흥행에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제가 할 일은 흥행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게아니라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탄생시키는 거다. 작품이 흥행할 수 있게 노력하는 건 프로듀서와 배급사가 하는 일이다. 저는 영화가 히트치지 않아도 그분들 탓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영화 배경인 도쿄를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직접 도쿄 상공에 헬기를 띄워 촬영했다. 그 촬영본을 3D CG로 구현했다. 최신 기술을 이용한 부분도 있지만 그가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연필 스케치도 많이 사용했다. 기술이 다양하게 접목된 ‘날씨의 아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다양한 시선도 존재할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다. 호다카의 행동이 다른 사람 눈에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제가 기후변화, 재해를 영화에 집어넣은 것도 다 엔터테인먼트다. ‘날씨의 아이’를 보고나서 어떤 주제에 찬반논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관찰자 입장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다음 영화는 어떻게 만들지 구상한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으로 현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한국과 일본 사이가 좋아져서 3년 뒤에도 제가 한국에 올 수 있다면, 그때도 관객분들과 작품에 대한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한국 관객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사진=미디어캐슬 제공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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