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대한 스타들이 복귀작을 통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단연 눈길을 끄는 스타는 KBS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 시청률 추이나 화제성 면에도 압도적으로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밤 사이에도 새로운 신예들이 스타로 등판하는 연예계에서 공백을 무색하게 만드는 존재감으로 일찍이 기대를 모아온 네 명의 배우들의 복귀작 성적을 살펴봤다.
시청자 사로잡은 ‘촌므파탈’
강하늘
5월 제대한 강하늘은 KBS ‘동백꽃 필 무렵’으로 그야말로 성공적인 복귀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군입대 전에도 강하늘은 드라마 ‘상속자들’ ‘미생’, 영화 ‘스물’ ‘동주’ ‘청년경찰’ ‘기억의 밤’을 거치며 다양한 결의 배역을 소화했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건 뛰어난 연기력이지만,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만큼 훈훈한 외모 역시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제대 후 복귀작을 통해 강하늘은 촌스럽고 수더분한 시골총각 용식이를 선택했다. 곱슬거리는 머리에 등산복 차림일 때가 많은 그야말로 ‘비주얼 포기’ 캐릭터 같지만, 특유의 직진 본능과 구수한 사투리 속 여심저격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인생캐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방심하면 잘 생겨 보인다”라며 강하늘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MBC ‘같이펀딩’을 통해 연예계 대표 미담제조기다운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유인나와 예능을 로맨스로 만드는 마법을 선사했다. 또 옹성우, 안재홍 대세 배우들과 함께 예능 출연 소식을 전하게 되며 대세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영화, 연기 모범생
임시완
일찍이 제대와 동시에 OCN ‘타인은 지옥이다’ 출연을 확정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임시완.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타인은 지옥이다’는 이미 첫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고, 연기돌이라는 그늘을 완전히 지우고 배우로 우뚝 선 ‘믿보배’ 임시완의 복귀로 기대를 모았다. 임시완은 갓 서울에 상경한 작가 지망생으로, 의뭉스러운 고시원 사람들로 인해 일상이 공포에 내몰리는 윤종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비록 방영기간 내내 기대만큼 뛰어난 시청률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종회가 3.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나 2년의 공백이 무색할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임시완의 귀환을 알리게 됐다. 임시완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 중에도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그간의 휴식으로 생긴 활동에 대한 갈증을 풀어냈다.
또 차기행보로 강제규 감독의 영화 ‘보스턴 1947’을 통해 하정우, 배성우와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끌고 있다. 브로맨스 맛집으로 소문난 임시완이 ‘미생’ 이성민, ‘불한당’ 이성민, ‘타인은 지옥이다’ 이동욱에 이어 또 어떤 찰떡 케미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아쉬운 오답노트
지창욱
지창욱은 4월 제대와 함께 차기작 선택에 기대가 모아졌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수상한 파트너’는 물론이고 ‘기황후’, ‘힐러’, ‘THE K2’ 등 줄줄이 히트작을 만들어 왔기 때문. 이에 지창욱이 tvN ‘날 녹여주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 또 한번 지창욱표 멜로물의 탄생에 이목이 집중됐다.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이른바 ‘멜로눈빛’ 연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정도로 지창욱은 타율 좋은 로맨스 배우였다. 그러나 ‘날 녹여주오’는 초반의 기대와 달리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날 녹여주오’가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을 통해 신선한 소재, 흡인력 있는 필력을 보여준 백미경 작가의 작품이기에 간신히 2%대 시청률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점이 크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창욱이라는 배우의 스타성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채널A ‘도시어부’, tvN ‘일로 만난 사이’ 등에 출연했을 때의 관심도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복귀작에서 변함없는 연기력에도 불구,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거두게 된만큼 다음 행보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귀작 언제? 기다리다 지칠라
김수현
김수현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복귀작 대신 우정출연 형식으로 먼저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하게 됐다. 지난 7월 만기 전역한 김수현은 ‘드림하이’, ‘프로듀사’로 친분이 있는 아이유(이지은) 주연의 드라마 tvN ‘호텔 델루나’ 최종회에 출연했다. 채 3분이 되지 않는 김수현의 등장만으로도 포털이 온통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는 등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최근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출연에 대한 보도가 나왔지만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검토하고 있는 여러 작품 중 하나”라며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김수현이 복귀작을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하루빨리 그를 작품으로 만나고 싶은 팬들 입장에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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