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간의 접전으로 ‘사실상 결승‘이라 불렸던 양홍원과 최하민의 신곡 음원 대결에서 양홍원이 최하민을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고등학생 랩 대항전 Mnet ‘고등래퍼’ 6회가 17일 방송됐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경인 서부와 서울 강동간의 지역 대결이 펼쳐졌으며, 5회에서 채 공개되지 않고 끝난 서울 강서 양홍원과 경인 동부 최하민의 배틀이 공개됐다.

 

▲ 경인 서부 김규헌X김태엽 VS 서울 강동 방재민X조민욱

멘토 제시의 산하에 김규헌, 김태엽, 김동현(MC그리)가 속해 있는 경인 서부 지역은 매드클라운 멘토와 조민욱, 방재민, 김선재가 있는 서울 강동 지역을 배틀 상대로 골랐다. 이들에게 주어진 1차 미션은 ‘교과서 랩’으로,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시조를 소재로 무대를 꾸며야 했다.

경인 서부의 김규헌과 김태엽은 한 팀을 이뤄 관객 앞에 섰는데, 두 사람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모티브로 ‘랩 드림(Rap Dream)’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진달래꽃 마냥 너희들을 밟고 가지” 등의 공격적인 가사와 타이트한 플로우, 찰떡궁합의 호흡이 돋보였다.

이에 맞서 서울 강동에서는 방재민과 조민욱이 ‘청산별곡’을 주제로 ‘얄라리(Yallari)’라는 트랙을 꺼내들었다. “얄라리라리라리” “얄리 얄리 얄라 셩” 등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고등학생이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함이 포인트였다.

 

▲ 제시X김동현 VS 매드클라운X김선재...경인 서부 승리

이후에는 각 팀의 참가자 1명이 멘토와 팀을 이뤄 ‘신곡 음원발표‘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경인 서부에서는 제시와 김동현(MC그리)가, 서울 강동에서는 매드클라운과 김선재가 듀오를 꾸렸다.

김동현은 준비과정에서 곡을 두 번이나 바꾸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날 아침까지 가사를 쓰고 암기하는 노력을 보였다. ‘암굿(I’M GOOD)’이라는 트랙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제시와 김동현은 파워풀한 랩을 앞세워 관객을 유혹했다. 특히 멘토 제시는 내한 공연을 온 힙합 팝스타 같은 충격적인 실력과 퍼포먼스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김선재와 매드클라운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이야기를 따온 ‘엄석대’란 트랙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몽환적인 분위기 위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가사를 녹여 눈길을 끌었는데, 무엇보다 뮤지컬 같은 신선한 표현방식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경인 서부 559점, 서울 강동은 526점을 기록해 서울 강동의 매드클라운, 김선재, 조민욱, 방재민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우승후보’ 양홍원 ‘번지’...최하민X스윙스 꺾었다

시청자의 흥미를 가장 자극한 건 예선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사람, 양홍원과 최하민의 대결이었다. 양홍원은 멘토 기리보이X서출구와 호흡을 맞췄고, 최하민 역시 멘토 스윙스의 도움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먼저 양홍원은 평소 자신이 고수하는 둔탁한 붐뱁과는 달리 트렌디함이 돋보이는 ‘번지’라는 곡으로 승부를 걸었다. 양홍원은 타 장르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랩 실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멘토 기리보이와 서출구는 각각 훅과 벌스에서 장기를 발휘하며 무대의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최하민은 스윙스와 ‘뭔말알’이라는 트랙으로 맞수를 뒀다. 최하민은 음침한 비트 사운드 위에 섬세함과 파워과 묘하게 공존하는 랩을 뻗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에 등장한 스윙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공격적인 스타일의 가사를 쏟아냈다.

둘의 무대를 두고 심사위원들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양홍원이 310점을 기록하며 286점을 받은 최하민을 꺾었다. 최종적으로는 서울 강서 지역이 588점, 경인 동부 지역이 581점으로 결정됐고, 경인 동부의 멘토 스윙스와 최하민, 윤병호, 김강우는 탈락했다.

한편 ‘고등래퍼’는 떨어진 9인의 지원자를 두고 패자부활전을 펼쳐 3명을 본선 무대로 이끄는데, 이는 오는 22일(수) ‘고등래퍼’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공개된다. 

 

사진=Mnet '고등래퍼' 6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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