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4일 CGV 압구정에서 11월 27일 개봉하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승우 감독과 주연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애가 선택한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영화다.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친절한 금자씨’ 이후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 복귀해 예비 관객들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영애는 “제가 14년 만에 영화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지만 ‘나를 찾아줘’는 저의 캐릭터 정연 이외에 마을 사람들 캐릭터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다”며 “본의 아니게 영화를 오래 쉬었지만 그만큼 보람있는 작품이었고 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전했다.

유재명이 맡은 홍경장은 나름의 규칙과 권력으로 유지해오던 곳이 아이를 찾으려는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이다. 유재명은 이영애와 숨 막히는 긴장 구도를 형성, 폭발적인 연기 호흡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결이 현실적이고 상징적이었다. 스릴러의 형태를 가지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주지만 일상적인 호흡도 필요했던 작품이었다.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며 ‘나를 찾아줘’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걸 확신했다.

유재명은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후배가 아닌 동료로서 이영애 선배님은 멋진 배우다”라며 “동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교감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집중력으로 장면을 완벽하게 해내는 배우였다. 같이 연기한 배우로서 ‘아!’하고 감탄할 정도였다. 제가 선배님과 함께 해 한단계 성숙하고 발전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애 역시 “유재명씨 정말 멋있었다. 점 잖으신 분인데 촬영만 들어가면 그 장면에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준다”며 “유재명씨 뿐만 아니라 박해준씨도 정말 대단했다. 제가 정말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박해준씨는 제 남편으로 나와 작은 역할이었지만 절대 작지 않은, 큰 존재감을 보여주셨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느끼며 촬영했던 ‘나를 찾아줘’는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나를 찾아줘’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한 김승우 감독은 “12년 전이었다. 항상 지나쳐 봤던 현수막이 익숙했지만 그것이 아이를 찾다는 걸 알고 나서 그 아이의 부모님, 지인들의 주름과 손이 떠올라 가슴 아팠다. 그 때문에 운명적으로 글을 쓰게 됐다”며 ‘나를 찾아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신인감독에게 이영애란 배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 배우님과 함께 작업한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카메라 프레임 안의 공기를 전부 바꿔놓으셨다. 편집하면서도 배우님의 살신성인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객분들도 스크린을 통해 제가 느낀 바를 분명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승우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인물’이었다. 그는 “모든 건 인물을 관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 로케이션에 많이 신경썼다. 인물의 상황이 배경으로부터 나와야했기 때문이다. 스태프가 장소를 찾아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고 배우분들도 몸을 사리지 않고 바닷가, 갯벌에서 열연을 펼쳤다”며 배우,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무엇보다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그 역시 배우로서 새로운 관객들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영애는 “2030대는 온전히 저만 생각하면서 배우로 살았다면, 40대에는 가족에 집중했다. 그게 자양분이 돼서 좋은 작품 만나지 않았나 싶다. 이 모든 게 운명이고 감사한 인연이다. 앞으로도 엄마, 배우의 균형을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영애의 복귀작, 스릴러와 드라마를 오가는 영화의 분위기, 이영애와 유재명의 호흡 등 궁금한 점이 많은 ‘나를 찾아줘’가 제목대로 관객들이 찾는 영화가 될지 기대가 된다.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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