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13가지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21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정색 대형 승용차를 타고 오전 9시15분쯤 삼성동 사저를 출발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해 10여분 만인 오전 9시 23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짧게 인사를 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13층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서 10층 조사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와 관련해 검찰 측의 신문을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벽에 붙은 대자보들. /뉴스엔

◆ 자택 앞 ‘빼앗긴 헌법 84조’ 현수막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빼앗긴 헌법 84조, 주권자인 국민이 되찾겠다. 자유대한민국 국민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한 달간 집회를 신고한 박근혜지킴이결사대 유인근 공동위원이 설치한 것이다. 헌법 84조는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인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수막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사진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전날부터 밤을 꼴딱 새운 지지자들은 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주범이 아니라 피해자"라며 "오늘의 검찰 조사는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조국 “구속되면 보수 결집? 신경쓰지마”

이를 지켜본 조국 교수는 트위터에 “박근혜가 구속되면 ‘보수’가 결집한다 생각, 일부 맞을 것이다. 그러나 신경 쓸 필요 없다. 법대로 하면 된다. 검찰, 정치적 고려하지 마라”고 적었다. 누리꾼들 역시 “검찰의 철저한 수사로 세월호 7시간 등 진실을 밝혀야 한다” “사우나복에서 수의로 갈아입고 나오시길” “검찰 출석때 미소, 참 뻔뻔스럽다”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그대들, 참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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