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한 담배냄새와 언제 청소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더러운 좌석으로 채워진 만화방은 20세기 유물이 됐다. '만화카페'로 다시 태어난 만화방은 깔끔한 인테리어는 물론 다양한 음식과 향긋한 커피까지 제공한다. 첨단의 매력으로 혼놀족과 키덜트족을 저격하는 만화카페 6곳을 소개한다.

 

 

1. 콩툰

'콩툰'은 24시간 운영과 샤워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샤워실은 2천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단, 칫솔과 면도기 등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이곳의 주요 고객층은 30~40대 직장인이다. '콩툰'은 이들을 위한 성인만화 전용 공간과 흡연실도 따로 마련해 놓았다. 엽서를 넣으면 100일 후에 발송해주는 '마음을 전하는 콩툰 우체통'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2. 카페데코믹스

'카페데코믹스'는 만화와 카페 거기에 고양이를 접목시킨 독특한 콘셉트가 특징으로, 이른바 '고양이가 운영하는 만화카페'로 불린다. 커플을 위한 칸막이 좌석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적합하다. 책을 읽는 도중에 음식을 노리고 다가오는 고양이들을 상대하는 소소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어느정도 사람 손을 탄 고양이들 뿐이라 고양이가 할퀴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다.

 

 

3. 카툰공감

만화카페는 장시간 만화를 보는 손님들을 위해 여러 식음료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화카페는 음료를 제외하고는 냉동식품을 주로 팔고 있어 입의 즐거움까지는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카툰공감'이다. '카툰공감'은 직접 조리한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중해식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프랑스 데미앙 쉐프를 포함, 까사밍고의 유명 쉐프들이 개발한 메뉴를 만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다.

 

 

4. 즐거운 작당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즐거운 작당'은 청결하고 쾌적한 만화카페를 처음 시도해 '만화방은 냄새나고 어두침침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곳이다. 현재 늘고 있는 여러 프랜차이즈 만화카페는 대부분 이곳을 모방하면서 생겼다고 해도 무방하다. '즐거운 작당'은 다른 손님의 추천으로 새로운 만화를 소개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만화 중 여성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하는 작품은 구비하지 않는 등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운영되고 있다.

 

 

5. 만화왕

술과 함께 만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연남동의 '만화와'으로 가 보라. 이곳에는 그 흔한 좌식 좌석도 없고 토굴방 같은 특별한 공간도 없다. 하지만 '만화왕'의 냉장고에는 국산 맥주는 물론 칭다오, 인디카, 기네스 등 다양한 세계 맥주가 준비되어 있다. 쥐포와 땅콩 등 다양한 안주도 물론 함께 판매한다.

 

 

6. 피망과 토마토

서대문구 창천동의 '피망과 토마토'는 어디에 뭐가 꽂혀 있는지를 훤하게 꿰고 있을 정도로 만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주인이 운영하고 있다.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점은 전통 만화방을 연상케 한다. 주민등록상 이름이 '피망' '토마토' '피콜로' '베지타'인 사람은 이용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휴가 중인 군인은 휴가증을 가져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피망과 토마토'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카드 사용 기록에도 등장하여 '조윤선이 인증한 힙스터 플레이스'로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제공 = 페이스북 콩툰, 페이스북 카페데코믹스, 페이스북 카툰공감, 페이스북 피망과 토마토, 트위터 만화왕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